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추진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퇴임식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의 경찰 통제 추진을 막지 못하고 조직 반발은 커가는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청장은 6일 페이스북에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이라고 자신의 경찰 생활을 회고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온 경찰의 삶과 길”이라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며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으려 한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 추진해 반발하는 뜻에서 지난달 27일 사의를 밝혔으며, 지난 5일 사표가 수리됐다.

앞서 김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지휘·감독 강화 드라이브에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5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경찰권에 대한 통제뿐 아니라 경찰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했던 1991년 경찰법 제정 정신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룡 전 청장 “무력감과 참담함… 퇴임식은 가슴에 묻겠다” (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