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01.0원)보다 3.2원 오른 1204.2원에 거래를 시작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2.01.07. chocrystal@newsis.com가계 소득은 늘었으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9조원 가량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겨가는 '자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자산 중 주식·채권 비중은 줄고, 예금 비중은 늘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60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11000억원)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 소득은 늘었으나,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마저 규제에 막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이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1분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반면 늘어난 소득에 비해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투자도 둔화되면서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386만원으로 1년 전(3511000원) 보다 늘었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38000호로 1년 전(28만호) 대비 큰 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