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기상재해가 드문 건 아니지만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규모도 대체로 크게 발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만 변동성이 크긴 합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둘 다 산이 많은 건 매한가지인데 왜 차이가 발생할까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바다입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은 대부분 서풍입니다.
북풍이나 남풍이 불더라도 북서나 남서같이 서풍이 섞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즉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면 서해를 지나야 하는 거죠.
그리고 일본은 동해를 거쳐야겠죠.

문제는 서해가 동해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는 겁니다.
서해 면적은 동해의 약 3분의 1크기입니다.
그리고 평균 수심은 서해가 약 50미터인데 동해는 약 1,700미터입니다.

물탱크의 용량이 큰 만큼, 뿜어내는 수증기의 양도 압도적입니다.
비구름이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동해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얻을 수 있는데 동해는 더 넓기때문에 동해를 지나는 비구름은 많은 수증기를 얻으면서 더 긴 시간동안 발달하게 됩니다

동풍의 경우는 더욱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는 동해를 타고 오지만, 일본 동쪽에는 태평양이 있죠.

이는 변동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서해가 작은 만큼 저기압이 우리나라에서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고 대처할 시간 역시 짧은데 비해 일본의 경우 대륙, 한반도, 동해를 거쳐오는 동안 분석할 시간 역시 다소 긴 편입니다.

그리고 강한 저기압일수록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감소하는성질이 있는데요
때문에 일본의 산악을 어느정도 무시하고 갈 길 가는 반면
우리나라는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에 막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모습이 나오게 되구요.

재해 빈도만 놓고 보자면 동아시아에서는 한반도가 그나마 낫습니다. 동아시아에는 극단적인 날씨를 보이는 곳이 꽤 많습니다.
눈으로는 일본이 있구요. 방글라데시와 인도 체라푼지는 전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곳입니다. 고비사막은 말할 것도 없구요. 날씨만 놓고보면 단군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를 당한 건 아니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