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코로나19 통계가 잡히는 216개국 중 인구 대비 제일 많았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주요국 가운데 재유행 확산세가 50일 가까이 꺾이지 않는 곳도 한국이 유일하다. 휴가철 직후 개학과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재유행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6452명으로 관련 집계가 이뤄진 216개국 가운데 최다였다. 2위인 마셜제도(1만4577명)나 3위인 일본(1만1581명)과 차이도 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 1위라지만 그마저도 과소평가된 수치”라며 “(검사 기피 등으로 인해) 실제 확진자는 공식 집계의 2배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수요 폭발 여파… 고령층 확진 늘며 중환자 급증

인구 대비 확진자, 한국이 세계 1위…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감염 확산
지원금 축소에 ‘숨은 감염’ 늘어… 개학-추석 이어져 유행 장기화 우려
60세이상 확진 한달새 14→21%, 중환자 8배로… ‘표적 방역’ 시험대

확진 후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고령층의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표적화된 정밀 방역’을 강조하며 고위험군 보호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율은 지난달 15일 13.6%에서 이달 15일 20.9%로 올랐다. 이 같은 고령층 확진 비율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매일 300명씩 발생했던 올 3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령 확진자 증가에 대응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처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가 인구 대비 세계 최다라는 지적에 대해선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는 해외 어느 나라보다도 낮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