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여름 휴가 중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을 한 뒤 조 맨친 상원의원에게 펜을 건네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 7400억 달러(약 9716200억원) 규모의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서명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당장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최대한 당기고, 전기차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미국 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부당성을 알리고 시정하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이날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올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인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기존 74종에서 21종으로 줄어든다. 미국 에너지부가 연말까지 수혜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제시한 전기차는 아우디, BMW, 포드, 크라이슬러, 루시드, 벤츠 등의 20222023년식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이다.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되는 20222023년식 전기차 중 한국업체 차종은 없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와 EV6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른 전기차인 코나EVGV60, 니로EV 등도 한국에서 수출된다. 당장 북미에서 조립되는 전기차가 없는 현대차로서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