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배달일하면서 뼈해장국집 알바여자가 마음에 들어
카톡아이디를 물어보고 카톡을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취미도 배그가 같고 일하는 시간대도 비슷하고 
사는 곳도 걸어서 2~3분 거리였고 
매우 이뻤습니다 나이차는 8살이 나고

일하면서 음식 픽업하러 가게되면 자연스럽게 마주칠일도 많았고 
그때마다 사장님이나 직원들 몰래 서로 눈마주치고 웃고 카톡으로 히히덕 거리고
배달일 하는 사람들끼리 밥먹으러 가면 
다른 사람 몰래 저에게 청양고추에 제이름써놓고 바보라고 하며
주머니에 몰래 넣어주고 (그걸 또 전 냉동고에 고히고히 모셔둠..아직도 멀쩡히 썩지않음)
남몰래하는 연애편지 주고받는 거 같아서 
얼마만에 뛰는 가슴인지 죽어있던 연애세포가 전부 부활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살면서 , 자랑은 아니지만 연애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여자들과 만나보면서 
많은 여자들과 상대하다보니 이런 부분은 좋아하고 싫어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 배웠을뿐 정작 사랑하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 했습니다 좋아하는법과
그럼으로 인해 많은 여자들과 불타는 잠깐의 사랑만 했을뿐 어떤 여자를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생각을 마음 깊게 가져본 여자는 딱 두 명 밖에 없었습니다 

이 알바여자를 만나고 누구를 좋아한다 사랑한다 설렌다 
이런 마음을 가져본 게 얼마만인지 마음속과 생각에 계속 그녀가 맴돌았습니다 

일끝나면 , 놀이터에서 마카롱과 음료 한 잔 주며 고생했다 하고
드라이브도 이곳저곳 다니면서 대화도 많이하고 
배그가 서로 취미라 저희집에서 (컴퓨터가 2대임) 같이 배그도하고 
서로 일어날 시간이되면 먼저 모닝콜해서 깨워주고 
그녀의 카톡이 오면 뭐라 답장할지 무슨 답장이 제일 멋있을지 수 천 번을 고민고민하며 보내고
보내놓고도 뭔가 멋지지않은 거 같아 후회할때도 많았고 

틀어짐의 시작은 되돌아보면 저였던 거 같습니다 
매번 쉬운 연애와 쉬운 헤어짐이 일상이였던 저에게 
그저 이정도 왔으면 고백하면 받아주겠거니 하는 안일한 마음에 
어느날 저희집에서 같이 배그하면서 치킨 먹고 
홧김에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렸습니다 
그러니 그녀도 나도 알고있다고 그걸 모르는 바보가 있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 그녀는 너무 이르다며 서로가 제대로 알지 못 한다고 아직 이르다고 하더군요 
저는 더 애가 탔습니다 .. 익숙하지 않은 일이였으니깐요 

어느날인가 모닝콜을 해주어야하는데 핸드폰이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모닝콜을 못 해줘서 서로 지각해버렸습니다 허겁지겁 미안한 마음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집 앞으로 찾아가서 먹으면서 가라고 줬습니다 

하지만 , 카톡으로 자기는 이런 게 너무 부담스럽고 싫다고합니다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카톡을 5분동안 멍한히 쳐다보며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비겁한 마음에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탈출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저 자체도 
자괴감이들 정도였습니다 . 

정말 미안하다고 너가 이렇게 부담 갖을지는 몰랐다 . 
솔직하게 나는 몇년간 설렘따윈 느껴본적도 없고 누굴 이렇게 좋아해본적도없다고 
나의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만 나의 마음 나의 이기심만으로 널 이렇게 부담에 처하게 할줄 몰랐다고
사과했습니다 

저는 바보였던가봐요
저는 그녀의 뜻을 너무 잘해주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
그녀는 자기 집 앞에 불쑥 찾아오는 게 싫다는거였는데 눈치없이 그런 행동을 한 번 더 저질러버려서 
그때부터 아예 톡도 거의 끊기다싶이 해버렸고 
어쩌다 일하는 곳에 음식 픽업하러가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 
실수 하던 그때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였습니다 .
너무 멍청했고 경솔했고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
저의 앞선 마음이 상대에게 상처일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아프고 더 생각났습니다 

간간히 카톡하면서 어떡해서든 만나서 기회를 다시 잡아보려 했지만 
구질구질했을뿐 만날 순 없었습니다 ..
저도 다알았습니다 끝난걸 근데 놓치고 싶지않았습니다 
놓는다는건 저 영혼마저 놓는 거 같았거든요 

어찌어찌 6개월이 시간이 지난 후 카톡으로 
잘 지내냐 잘지낸다 이런 안부 카톡에 ..
제가 나는 너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다이뤘으면 좋겠다 너가 하는 일 다잘됐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란다
그녀도 똑같이 오빠도 잘 지내고 감기 걸리지말고 잘지내라고 하더군요

이런 저 자신이 너무 구차하고 바보같아서 카톡도 숨김해놓고 
카톡 자체를 안 봤습니다 

하지만 , 남자는 술만 먹으면 카톡을 훔쳐보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몇 개월 후 남자친구와도 잘 사귀고 있고 좋은 모습만 보여서 행복해보였습니다 
내심 질투도 많이났구요 .

4일 전쯤 장거리 운전이 있어서 운전하면서 노래들으면서 가는 데 
그녀와 듣던 노래가 흘러 나오더군요 
따라부르며 그녀가 떠올랐습니다 
카톡을 보는 데 남자친구와 헤어졌더라구요 
용기를 내어 카톡을 해서 안부 카톡을 하던중 
그냥 간만에 카페나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말했더니
흔쾌히 수락하여 너무 기뻤습니다 
어제 카페에서 만나서 재밌게 웃고 떠들긴 했지만 예전같지는 않은 쑥쓰럽고 어색한 분위기는 조금 있었지만
2시간 동안 잘 떠들다 온 거 같습니다 
여전히 너무 이쁘고 귀엽더군요 ...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제 마음임 미칠 것만 같습니다 ..
어느정도 잊은 거 같고 잊고 살던 거 같았는데 
이렇게 또 만남을 가지니 놓치기 너무 어렵습니다 

형님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마음 정리를 하고 더이상 만나지 않는 게 좋을까요 ?
아니면 , 끝내 이루지 못 한 꿈을 이루려 노력해봐야 할까요 ?
그녀는 제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기에 만나준거겠죠 ? 
저의 이기적인 합리화적 마음일뿐인걸까요 ?.....

마음이 복잡합니다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