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에 출연작 제작진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됐다.

지난 25일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자, 영화 '소방관(곽경택 감독)'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진혁 감독)' 제작진은 비상이 걸렸다. 두 작품 모두 촬영을 마치고 공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무려 2년 전 촬영을 완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영화가 제작을 중단할 당시 어렵사리 제작이 진행된 작품이다. 극장이 다시 살아나며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으나, 곽도원 음주운전이라는 참사를 만났다. 곽도원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인 터라, 쉽사리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벌써 2년 이상 '묵은' 작품인데 또 '창고행'이다.

'빌런즈'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이미 16부작 분량의 모든 촬영을 마쳤다. 당초 2023년 공개를 목표로 후반 작업에 돌입했는데,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범죄 드라마에서 비리 형사 역할을 맡은 곽도원을 통편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제아무리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공개되는 웹드라마라지만, 대중의 매서운 시선을 무시할 수도 없다.

두 작품의 제작비는 최소한으로 책정해도 100억원 이상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건 곽도원인데, 억대의 손해는 두 작품의 제작진이 지게 됐다. 곽도원 측은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어떤 작품이 먼저 공개돼 매를 맞을지 '눈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곽도원은 2년 주기로 '사고'를 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투' 지목 해프닝이 있었고, 연희단 거리패 연출가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또한, 2년 뒤인 2020년 '소방관'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곽도원의 소속사 측은 "의견 차이로 고성이 오가며 논쟁이 있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2022년 음주운전까지, 2년 주기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곽도원은 지난 25일 오전 5시경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부근 한 도로에 SUV 차량을 세워 둔 채,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곽도원의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곽도원과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곽도원을 지켜봐 주신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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