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화면 속의 그녀가
트월킹으로 엉덩이를 흔들어대도,
제로투로 허리를 흔들어대도,
아무리 다양한 포즈를 취해도,
끌리지 않는다. 아니 꼴리지 않는다.

불쾌한 골짜기...

똑같은 화장법
똑같은 포샵기술
똑같은 조명
똑같은 AI보정...

그것이 나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하드 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아오이 소라를 보았다.
비비안 수를 보았다.
츠보미를 보았다.
시노자키 아이를 보았다.

아... 이것이 레트로 감성이구나.
나는 레트로 감성이 좋다.

이제야 고개를 들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