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가 '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바뀌어 논란이다. 방송 송출 과정에서 제목과 내용 중 '멸공'이라는 단어가 '승리'라는 자막으로 표기된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네티즌들은 "배후가 누구냐"며 크게 반발했다.

중국 건국일 10월 1일… 멸공(공산당을 멸하자), 그래서 뺐나

이날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육군·해군·공군 통합기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행사 막바지에 각군의 군인들이 군가를 부르며 행진할 당시 군가 '멸공의 횃불'이 흘러나왔다. 

'멸공의 횃불' 후렴구는 "전우여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KBS·SBS·MBC 등 지상파 3사는 자막에서 '멸공의 횃불' 부분을 '승리의 횃불'로 바꿔 표기했다. KTV국민방송도 이들 방송사와 똑같이 '승리의 횃불'이라는 자막을 달았고, JTBC와 연합뉴스TV는 아무런 자막을 달지 않았다. 

누군가가 '멸공의 횃불'을 '승리의 횃불'로 바꾸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 공식 홈페이지 '육군군가' 자료실에는 '승리의 횃불'이 아닌 '멸공의 횃불'로 나와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이 10월 1일인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멸공이 '공산당을 멸하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계룡대 군악대 관계자는 커머스갤러리와 통화에서 "(방송) 화면에 나갈 때 (자막이) 승리의 횃불로 나갔다"며 "왜 그렇게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군대에서도 (후렴구를) 멸공의 횃불로 부르고, 제목도 멸공의 횃불"이라며 경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멸공의 횃불'이 '승리의 횃불'로 바뀐 것에 대해 "그게 왜 바뀐 것이냐"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멸공의 횃불은 '전우', '진짜 사나이', '멋진 사나이', '전선을 간다', '푸른 소나무'와 함께 군대에서 즐겨 부르는 군가로 꼽힌다. 이에 군 복무를 마친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멸공인데 누가 승리로 바꾼 것이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 커머스갤러리(https://www.cmcg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