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시다" 식은땀..野의원 손에 들어간 '총리실 컨닝페이퍼'

4일 오후,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이하 총리실)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 오전부터 이른바 ‘신문 총리’ 논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으로 여야 간 공방이 오가던 국감장에서 돌연 ‘컨닝페이퍼’ 논란이 불거졌다. 총리실에서 각 부처에 국정감사용으로 보낸 ‘예상 질문 및 답변서’가 정무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엔 론스타 논란은 물론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감사원 감사 등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부의 ‘모범 답안’이 적혀있었다. 김 의원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게 “왜 이런 식의 작전 페이퍼를 돌리느냐. 여당 의원들이 갖고 있다”고 했고, 방 실장은 “저희 내부자료인데, 간사님 대단하시다”고 웃으며 답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김종민 의원=“이런 식의 작전 페이퍼를 만들어 돌린다는 게, 김건희 여사 논문 논란엔 ‘대학이 스스로 자정능력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돼 있다”
방문규 실장=“의원님들께 드린 게 아닙니다. 내부 자료인데 역시 간사님 대단하십니다.”

장관 정책보좌관 20명에게만 돌렸는데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