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일기글 죄송합니다 

제가 뭘 어찌해야 더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잇을지 고민이라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다른 날보다 오늘따라 더 묘하게 스트레스 받네요 

그 사람과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우선 제가 하는 일은 시설 설비 입니다 

그리고 그 형은 (저보다 2살 위) 저랑 같은 회사에서 13년을 사무직으로 잇엇어요 


헌데 입사초부터 니일 내일 따지기 좋아하고 

윗사람의 지시라도 본인 업무와 상관없다 판단되면 일단 거부하고 그래도 안되면

부장, 차장한테 보고하고 그래도 안되면 상무, 이사한테까지 보고해서 바로잡고야 맙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불리한 법규에 어긋난 사칙이나 관습은 

주변인들끼리 뒷담화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회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부조리하게 이득을 취하고 잇다 하며 소문을 퍼트립니다

여론이 극에 달해지면 부서장을 통해 기안을 올려 고치려 듭니다 

그러면서 부조리한 관습을 자신의 희생으로 대를 끊엇다며 혹은 내가 ㅈㄴ 해봣는데 안되더라 라며 

자신의 행동에 자부심을 갖던 사람 입니다 

그리고 그걸 동네방네 자랑하듯 떠들고 다녓엇죠 


어린 나이에는 그런 형이 너무 멋잇어 보엿습니다 

한참 선배들한테 고개 숙이지 않고 자신의 할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형이엿으니까요

물론 그런 반골기질 덕분에 부서장에게 찍혀 인사고가는 항상 낮게 평가됫엇어요 

그리고 자꾸 그런 식으로 주변에 적들을 만들게 되고 

같은 부서에서 같이 일 못하겟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부서장의 건의로 

그형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는거죠 





부서내에서 주머니속 송곳이 되어가는 과정은 부서마다 약간씩 다르겟지만 

어느 부서를 가서든 변함 없엇죠 

13년간 이동한 부서만 8군데 입니다 

아... 우리 부서까지 하면 9군데 네요 

부서는 다르지만 어쨋든 사무직만 13년을 한 형입니다 


그런 형이 총무부 인사팀에 근무할 때엿어요 

1월 인사이동에 대한 인사팀장의 기안을 이 형이 전산으로 열람을 합니다 

근데 자기랑 친한 B라는 형이 진급할줄 알앗는데 진급이 안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걸 그 친한 B형에게 말해줘요 

"아 형 요번에 진급 누락 됫던데? 뭐 잘못한거 잇어?"

자기는 이런거까지 공지 뜨기도 전에 다 알고 잇다 라는걸 보여주는거죠 

마치 자신이 대단한 특별한 사람인것처럼 남들한테 떠벌리는에요 


근데 문제는 그걸 들은 그 B형이 면담신청하고 이사님에게 가서 따진겁니다 

"아니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더 늦게 들어온 C는 진급시켜주고 저는 왜 진급 누락된 겁니까?" 라며 

"제가 얼마나 회사를 위해 노력하는데 이런 식이면 그만두겟습니다" 하고 칼을 빼든거죠 


근데 어이가 없는건 이사님 입니다 

자기는 아직 인사이동 기안에 대한 열람도 안햇어요 

B형에게 진급 누락된건 누구에게 들엇냐며 추궁하지만 B형은 대답하지 않죠 

빡친 이사님은 전산팀장한테 연락해서 전산 기록 뒤져서 어떤 놈이 열람햇던건지 알아내라고 합니다 

뭐 딱 걸렷죠 그 결과 부서이동으로 지금 우리 부서로 날라오게 됫고요 

이게 1년전 일입니다 





사실 사무직 직원을 현장직 부서로 인사이동 시키는 경우는 딱 한가지죠 

"너 나가" 이겁니다 

근데 안나가고 버티네요 

40대 들어서서 자식들도 잇고 배운거라곤 서류 작성하고 팬대 굴리는 일밖에 없는데 

여기서 나가면 본인도 할게 없다는걸 아는거죠 


그럼 여기서 기술이라도 제대로 배워서 뭔가 

지금 부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할거 아닙니까

아니 최소한 월급 받으면 밥값이라도 해야죠

모르는게 잇으면 물어보고 할줄 아는게 잇으면 자발적으로 좀 하고 

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그래야 발전이 잇는거지

아니 부사수로 1년을 따라댕겻는데도 시키는 일 아니면 꿈쩍도 안합니다 


본인이 좋아서 부서이동한거 아니고 전공 분야 아닌것도 아는데 

하 ㅅㅂ 나보다 월급도 많아요 

근데 일은 내가 다하고 잇네?!

13년만에 내 밑으로 들어온 부사수가 쉬벌 2살 형이라 쓴소리도 못하겟고 하아.....





현장직이다보니 맡은 업무가 끝나면 사무실에서 쉽니다 

그날그날 업무량이 항상 달라요 

어떤날은 뒤지게 바빠서 땀에 절은 작업복을 수시로 갈아 입습니다 

근데 또 어떤날은 하루종일 사무실에만 잇을때도 잇어요 

일 없는날에는 전 PC 앞에 앉아 사내 게시판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아니면 핸드폰으로 웹툰도 보고 인벤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입사 14년 동안 근무시간에 졸아 본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근데 저 양반은 소파에 10분만 엉덩이 붙여도 졸고 잇어요 ;;;;;;;;;

처음엔 눈치도 줘봣습니다 

"어제 저녁에 뭐 햇어요?"

"피곤해요?"

사람이 물어보면 대답이라도 잘 하던가 

대꾸도 안합니다 


일부러 그 형 앞으로 왓다갓다 지나가기도 하고 헛기침도 해보고 해도 그냥 잡니다 

이젠 코도 골면서 자요 

제 사수에게 얘기도 해봣습니다 저렇게 자게 그냥 둘거냐고 

그랫더니 그냥 자게 냅두래요 ;; 

요새 집에 가면 스트레스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햇답니다 

아니 ㅅㅂ 낮에 쳐 자니까 밤에 잠이 안오지 이 양반아 


그리고 사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잖습니까

근데 이 양반은 어디가서 같은 말도 자기 유리하게 돌려말하는걸 잘 합니다 

게다가 잇지도 않은 일도 지어서 떠벌리고 다닙니다 

한두번이 아니에요 들키지나 말던가 ㅠ

이제는 이 형 앞에선 무슨 말 한마디도 조심하게 되요 

어디가서 제가 한 말을 또 어떻게 곡해해서 떠들고 다닐지 상상도 안되요 

아니 그냥 그 형이 옆에 잇는거 자체로 회사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나쁜놈이 되어 가는거 같아요

저랑 친햇던 사람들이 저에게 대하는 행동이나 말이 조금만 변해도 

혹시 그 형이 저 사람한테 나에 대한 이상한 얘기라도 한건가? 하고 의심하게 되요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 예민해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예민해지곤 해요 

하아... 이래저래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이빨 털다 신세 조졋으면 아닥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질 않아요 





참다참다 우리 팀장한테도 얘기햇는데 

자기도 어디 다른 부서로 보내고 싶은데 

다른 부서장들한테 이미 소문이 날대로 다 나서 받아주는데도 없다 합니다 

같이 근무해봣던 부서장들은 학을 띄고 안된다 하고 

같이 근무 안해봣던 부서장들도 대충 다 알고 잇는 눈치더랍니다 

그리고 이사님한테는 이미 찍혀 잇는 사람이다보니 건의 해보나마나 라고 ㅠㅠ 


그러면서 지발로 나가게끔 막 굴려보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시키라고 

팀장님까지 저한테 그러는데 어찌해야 합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뭘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정말 난감 합니다 

그냥 한번 시원하게 멱살잡고 대판 싸워야 할까요 그러면 다른 부서로 보낼려나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