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미사일 낙탄 사고 보도유예 논란, 기사 삭제 요청도

문제는 대응사격 엠바고를 낙탄 사고에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합참은 이미 노출된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요구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신문 기자는 통화에서 "강릉이 무장공비도 있었고 F5 전투기도 추락한 적이 있었고 해서 주민들이 원래 불안한 곳인데 군이 기본적으로 공지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논조로 기사를 올렸다가 1시50분쯤 합참과 통화를 했다"며 "보도자료를 줄 때 '(엠바고가) 오전 7시까지라고 하지 않았나. 그때까지만 참아달라'고 해서 일단 내려주기는 했다"고 말했다.

YTN도 5일 낙탄으로 인한 폭발음이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하면서 "확인에 나선 취재진에게 군 합동참모본부는 '사격훈련'이라고만 밝히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아침 7시까지 보도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보도유예 요청은 YTN을 비롯한 모든 언론사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날이 밝은 뒤 합참이 밝힌 해명도 논란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합참은 이날 오전 △한미 군당국이 북한 도발에 대응한 훈련에 이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실시 △우리 군의 에이태큼스(ATACMS)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기상표적을 정밀타격하고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능력 현시 △상시 감시태세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을 보여줌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상시 압도적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음 등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훈련과 대응사격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내용으로만 채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