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334460?type=main


6일 한은이 발표한 9월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무려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고 자본유출이 커졌던 2008년 10월 외환보유액이 274억2000만달러 감소한 것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이고 이번에 역대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것이다.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는 2020년 중반 수준이지만 연간으로 따져보면 올 들어 463억5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외환위기였던 1997년(128억3000만달러) 감소폭보다 더 큰 것이다.

원화로 따지면 9월 평균 환율 1400원 적용시 27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짜면서 일자리 예산으로 책정한 30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기획재정부가 책정한 1년치 근로소득세 세수 전망치(58조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자금을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한 달 만에 써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