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민감한 건강 정보가 담긴 앱을 중국에 있는 회사가 위탁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백만 명의 개인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런 건지, 화강윤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궁금한 점 더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누적 다운로드 620만 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식 월경 달력인 '핑크 다이어리'입니다.



['핑크 다이어리' 이용자 : 3년 넘게 쓴 것 같아요. 대부분 쓰는 것 같은데요, 제 친구들은.]

NHN이 제작해 운영하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월경 주기와 임신 확률, 과거 병력과 성생활 정보까지 민감한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수집됩니다.

이 개인정보들을 위탁해 처리하는 자회사 중에 국외 법인이 있는데, 주소를 보니 중국 랴오닝성 다롄이라고 돼 있습니다.

같은 NHN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용자 수 1천만 명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650만 명의 '아이엠스쿨'까지 같은 자회사에 개인정보 처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운영되는 IT 업체는 공안기관이 요구하면 데이터와 관련 자료를 당국에 모두 제공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서 요구하면 무조건 데이터, 그다음에 암호 해독 키까지 무조건 다 제출해야 돼요. 근데 그 기준이 되게 애매해요. 불명확하고 너무 포괄적이고.]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핑크 다이어리' 이용자 : 정말 개인 사소한 내용까지 다 들어가 있단 말이에요. 되게 기분이 안 좋아요.]

['핑크 다이어리' 이용자 : 보이스 피싱 같은데 전화번호가 넘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의동/국회 정무위원 : 국내 데이터 국외 유출 금지조항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NHN은 실제 중국 측에 넘어간 정보는 없다면서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기능을 중국이 아닌 국내 등으로 올해 안에 이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핑아.... 이런거 수집해서 뭐할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