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운임제가 꼭 필요한가?' 라는 물음이 생기는거 같아서 글 좀 써봄.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안전운임제는 허울이고.. 사고를 막으러면 새로운 대안이 무조건 있어야 함

저 밑에 '현직경찰~ 무슨 글'을 보고 참..
상황 파악이 전혀 안되는 글이라고 느꼇음.

운송업에 갑 오브 갑은 '화주(화물주인)'임

화주가 빨리 가라 그러면 빨리 가야 되고.. 
과적인 상황인데 시간까지 맞추라하면 사고위험이 더 커지는 거임.
화물차 사고의 원인을 '과속, 과적, 과로' 로 뽑는데..
이걸 행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화주에게 있음. 

그 글에선 한탕 더 해서 부족한 돈을 더 벌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화물차주들을 소개했지만..
사실은 데드라인에 맞춰서 하는 것일 뿐임. 그 데드라인은 화주들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

안전운임제 전, 후로 달라진 건 
안전운임제 전   '이거 좀 빨리 운송 해줘'
안전운임제 후   '돈 더줄테니 이거 좀 빨리 운송 해줘'
돈 밖에 없음.

시멘트의 경우엔 쉽게 말하면
'자 100번 나를거 있으니 알아서 따먹기 하세요~'  이런 식임.

안전운임제 이후

예를 들어
보통 3번씩 한다고 보면..
'아 오늘은 몸이 안좋으니 2번만 해야지..'
'내일은 일 있으니까 오늘 4번 해야지.. '
선택을 해도 어느정도 충당이 됨.

계속 4번씩 찍으려는 차들도 있지만..  그건 배정하는 회사에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부분임.
만약 화주들에 의해 데드라인이  앞당겨지면 역시나 다들 4번씩 해야 됨.

반면 운임제 전엔 무조건 4번은 찍어야 지금의 수입이 나옴.
오늘 4번 하고 내일도 4번하고 계속 4번식 찍으러면 오늘 빨리 하고 들어가서 쉬어야 됨.
그러니 신호도 무시하고 과속 하게 됨.

이번에 시멘트 경우 과적 허용까지 됐음.
차가 없어서 예를 든 100번의 물량이 소진이 안되니 과적까지 허용하는 것임.
과적까지 허용 할 정도면 움직일 시멘트가 아직 많다는 얘기이니..
아마 지금 안전운임제 전과 같이 시멘트 운송차들은 '과로' 상태 일 수 있음.

과속 과적 과로.. 기사가 원해서 하는 경우는 돈에 미친놈들 빼곤 없음.
누구든 가벼운 짐을 좋아하고, 누구든 여유 있는 운전을 원함.

친한 기사님(추레라 경력 20년)
은 우리회사에서 나가서 운전실력이 좀 뒷받침 돼야하지만.. 
그래도 시간적으로 널널하게 이틀동안 4탕 뛰고
하루 쉬고 하면서 한달 20일 일하고 남는 돈 500인데.. 
안전운임제 없어지면 이런 삶이 무너질까봐 부산항 터미널 앞 어딘가에서 깃발들고 계심.


화주들의 횡포를 막기 위한 1차적 대안이 안전운임제였다면..
단계적으로 대안이 몇개 더 생겨야하는데... 생길 틈도 보이지 않으니..

제 직업 바운더리가 다 이런 쪽이라 앞날이 암담하고.. 
현재 화주의 압박과 차가 없는 날의 연속이라 중간에 끼인 제 입장에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고통 받는 나는 누가 구제해주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