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아드님은 앞으로도 한국 사람인가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지호씨가 이달 14일 만 22세 생일을 앞두고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자다. 국내법상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못한 이 씨가 한국 국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2세 생일이 지나기 전 외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을 해야 한다. 즉 이 씨는 14일까지 기본 국적선택을 해야 한다.

2000년에 뉴욕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 국적자로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그가 한국 국적을 선택하려면 국적법에 따라 생일인 오는 14일 전까지 미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을 해야한다.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이란 대한민국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법무부장관에게 서약하는 것을 말한다. 기본 국적선택기간 내에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을 완료하면 한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유지할 수도 있다.

문제는 군대다. 이 씨는 아직 미필자 신분으로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을 하면 외국 국적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삼성가엔 온전히 군복무를 마친 사람이 많지 않다. 이재용 회장은 허리 디스크 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고(故)이건희 선대회장도 여러 이유로 만기 전역을 하지 않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희귀 유전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과체중을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 삼성 안팎에선 이씨가 아버지인 이 회장처럼 미국 국적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의무를 마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씨가 한국 국적을 포기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그가 영훈초등학교와 영훈국제중 등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기는 했지만 중학교 이후 해외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동부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와 캐나다 토론토 소재 학교에 다녔으며 프랑스 소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만큼 굳이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아들의 국적 및 병역문제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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