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선발에서 제외되자 단단히 삐졌다. 이날 조국 포르투갈이 대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축하를 기념하기는커녕,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6-1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마지막으로 8강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8강 무대를 밟게 된 건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1966·2006·2022)이기도 하다. 이제 모로코와 4강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포르투갈은 역대 최고 성적이 4강(1966·2006)이다.

페르난도 산투스(61·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캡틴'이자 '핵심' 공격수, 그리고 역대 포르투갈 최다 득점자(118골) 호날두를 벤치로 내렸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PK) 득점을 빼고 필드골이 없었던데다, 지난 한국과의 3차전에서 교체될 때 논란을 야기하는 행동을 보였던 게 이유였다.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어두운 표정 속에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들이 득점할 때마다 축하해주면서도 이내 다시 중계 카메라가 잡힐 때마다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대신 선발로 낙점받은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을 성공하는 등 펄펄 날면서 대승을 이끌었다.

뒤늦게 산투스 감독은 승기를 잡자 후반 29분경 교체를 단행했고,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프리킥 찬스 때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는 등 아무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결국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후 호날두는 단단히 삐진 듯한 모습이었다. 동료들은 팬들 앞으로 다가가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로 라커룸으로 직행하며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은 행동으로 표현했다. 특유의 추한 모습이 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