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와 합천농협에서도 높은 금리를 내세운 특판 상품에 감당하기 어려운 예수금이 몰려 만기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은행들의 수신(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역농협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에 있는 동경주농협은 이날 고객들에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우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너무 많은 적금이 가입됐다”며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동경주농협은 지난달 25일부터 최고 8.2%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가입기간은 24~60개월로, 가입조건·대상 제한 없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 기본금리인 8.0%를 적용받기 위해선 반드시 가입기간 24개월 이상으로 선택해야 한다.

당시 동경주농협은 상품 가입을 하루 정도 열어놨는데, 한도를 설정하지 않아 저축액이 만기가 됐을 경우 5000억원 정도가 될 정도로 예상을 초과해 고객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동경주농협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1등급으로, 총자산은 16709600만원이다.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합천농협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5일 합천농협은 최고 금리 연 9.7%의 특판적금을 출시했다. 최대가입금액은 제한 없고, 다수계좌개설이 가능하며 역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합천농협 역시 동경주농협처럼 비대면 가입 제한을 두지 않아 감당할 수 없는 예수금이 모였고, 이자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은 잇달아 지역농협 적금을 해지하고 있다. 동경주농협에 가입한 한 소비자는 “이렇게 많이 들어올 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 대책도 없이 이런 식의 일 처리라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도 “5000억원이라는 폭탄을 안고 손 놓고 있는 거냐. 그저께 1금융권 5% 적금 다 해지했는데 어떡하냐”고 했다.


남해농협은 실수고 얘들은 대놓고 판단미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