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경기 화성시 원룸촌에 거주하던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칩거 중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박병화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 연휴 중 뒤늦게 박병화 소식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 발바리’로 알려진 박병화는 전날 낮 12시30분 박병화의 주거지를 정기 방문한 법무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박병화가 집 안에서 극단 선택을 한 것 같다. 생체반응이 없어 문을 열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 쓰러져 있는 박병화를 발견했으며, 그가 집 안에서 다량의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박병화는 수원 일대에서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07년 15년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그는 주 활동지인 수원이 아닌 화성의 한 대학가 원룸촌에 자리를 잡았다. 박병화가 혼자 사는 여성의 퇴근길을 노리다가 함께 집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러왔던 만큼, 여대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해당 원룸촌 일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박병화의 출소 당일에서야 그가 인근 원룸에 입주한 사실을 알게 된 화성시와 인근 주민들은 곧장 거세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50일 넘도록 매일 그의 집 앞에서 퇴거 집회를 열었다. 화성시와 관할 경찰에서 골목마다 초소를 세우고 CCTV를 설치해, 주민들과 함께 24시간 그의 집 앞을 감시하고 있다.

박병화는 이러한 반발을 예상해, 출소 당시 제출한 활동계획서에 ‘두 달 동안 집 밖을 나서지 않겠다’고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속한 두 달이 지나고 이번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 전까지 줄곧 두문불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엔 생활고를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비를 신청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박병화의 부모님만 종종 그의 집에 들러 음식과 생필품을 넣어주고 있다. 박병화의 외출만은 막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그의 현관문 앞에 밥과 김치를 가져다주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박병화가 극단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동네 주민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화가 머물고 있는 화성시 봉담읍 수기3리 이장을 맡고 있는 이창배씨는 24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설 연휴라서 집을 비운 사이 이런 일이 발생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병화 때문에)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살펴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게 그냥 자르면 모두가 편하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