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15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A(58) 씨는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전한다. 약 6천611㎡ 비닐하우스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난방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ℓ(리터)당 약 1천원 가량이던 난방비는 최근 1천700원까지 올랐다. 한 달에 약 4천ℓ를 쓰는 A씨 하우스는 난방비만 약 700만원이 드는 셈이다.
 

A씨는 "방울토마토 시세도 지난해보다 떨어져 이러다 내년에는 농사 못 짓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날씨까지 추워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폭등이 농어업인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인건비와 자잿값 인상에 한파 속 기름값ㆍ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3중고` `4중고`를 겪는다.
 

일부 농가들은 농사를 포기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발 빠르게 농어가에 대한 지원에 나섰지만, 농어업인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기름값에 이어 전기요금 인상도 농민들의 큰 걱정거리다. 특히 한파에 온종일 난방해야 하는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
 

비료나 비닐 등 농사에 필수적인 자재를 석유에서 추출하다 보니 기름값이 오르면 자잿값도 덩달아 올랐다.
비료의 경우 예년보다 150∼20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경북의 한 40대 농민은 "이미 농촌 인건비가 하루 14만원으로 치솟았는데 기름값, 전기료마저 올라 농사짓기가 갈수록 힘겹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기름으로 가동하는 온풍기 대신 조금이라도 저렴한 전기를 쓰는 발열등으로 교체하는 농가도 있다.
제때 비닐하우스 난방을 하지 못하면서 생육 부진으로 출하를 미루는 농가나, 졸업과 입학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화훼농가도 끝 모를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 비닐하우스 5채에 프리지어를 재배하는 이승복씨는 올 2∼3월 졸업과 입학 특수를 겨냥해 지난해 9월 심은 프리지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상심이 크다.
 

이씨는 "이맘때쯤 화사하게 펴야 할 꽃봉오리가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예년만 못하다"며 "지금 상태라면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축산 농가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서 돼지 1천500만리를 사육하는 이모씨는 "축사에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기 보온등과 열풍기를 가동하는데,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사용요금이 크게 올라 돼지 한 마리 출하 시 생산비가 배 이상 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어민들도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부담 가중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사는 50대 어민은 "좀 큰 배는 한 번 나갈 때 기름을 1천만원 어치는 넣어야 하는데 면세유가 올라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거제에서 대구잡이를 하는 공성택 거제대구호망협회장은 "고정비가 올라 요즘은 2번 조업 나갈 것을 1번 가고 만다"며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양식장의 경우 펌프와 산소발생기 가동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아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양식어가들은 약 1만㎡ 규모로 양식장을 운영하면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20∼30% 올라 2천만원 정도를 내야 할 정도로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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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 집무실 이전비용만 없었어도 다 지원하고 남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