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출신의 명장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71)이 대한축구협회와 접촉을 인정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8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라디오 사라예보’와 인터뷰에서 “그들(대한축구협회)이 날 불렀다. 하지만 짧은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대표팀과 클럽 등 많은 곳에서 날 원하지만 항상 짧은 대화만 나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말까지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미하엘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부임한 이래 후보군을 새롭게 정리하고 있는 과정이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이 과정에서 부임 의사를 확인받은 것으로 보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알제리를 이끌던 그는 한국을 상대로 4-2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에 부임했던 당시 ‘듀엘’(몸 싸움)을 요구하는 등 선굵은 축구를 요구했는데, 이 부분에서 한국 축구의 강점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의 거친 성정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고민할 대목이다. 실제로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직전 세 차례나 경질된 아픔이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4개월 남기고 코트디부아르에서 해임된 것을 시작으로 일본 감독이던 2018년 4월에도 러시아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모로코 역시 개막 3개월을 남기고 잘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이 떠난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것과 관련해 “모로코의 성공을 축하한다. 4위를 훌륭한 성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