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5년 전 쯤에 제약화사 영업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
그래도 꽤 유명한 제품이 있는 회사라서 그럭저럭 매출이 나오는 회사거든
매출이 꾸준하니깐 영업직들이 공무원처럼 일을 하더라

회사에서 영업 교육을 하는데 강조한게 제품 이야기를 좀 하라는거야
맨날 접대만 잡고 술만 먹지 말고
제품이야기도 하면서 상대방한테 푸시를 가하라는 거지
그러니깐 고참들이 “무슨 제품 이야기를 하냐”
내가 접대하면 왜 하는지 상대방은 안다는 거야
그 말도 나름 일리가 있더라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해봤는데
ㅋㅋㅋ
개호구됨
선배들은 그냥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가 싫었던거야
돈도 내가 내고 시간도 쓰고 머리도 조아리는데
그저 분위기 깰거 같다고 지가 판단하고 상대가 알아서 해줄꺼라 생각한거지
뭐 지도 술 좋아하고 좋은거 먹으니 좋고 ㅋㅋ

저런 이야기를 했던 영업 선배들
내가 그 회사 5년쯤 다녔는데 그 전에 다 그만뒀어
아무리 공무원 같은 영업직이라도 매출이 그저 그러니
승진은 만무하거든

난 요새 1호 영업사원 보니깐 갑자기 옛날 선배가 생각이나네
뭐 정치를 걷어내고 생각해보려 해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