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이태원동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길.

스케이트보드를 탄 학생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의식을 잃은 듯 옆으로 누워있더니, 곧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길이라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1분 여가 지났을까.

마침내 택시 한 대와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재빨리 차에서 내린 승용차 운전자는 학생의 상태를 확인한 뒤 가방을 벗기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이곳에 쓰러져 있던 학생을 발견한 시민은 근처 병원에서 일하던 직원이었습니다.

종합병원 방사선사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상우 씨 입니다.






[박상우/순천향대병원 방사선사] "환자 상태를 보니까 온몸이 강직처럼 이렇게 굳어 있었고…코에 호흡을 재보니까 숨도 안 쉬고, 
맥박도 안 뛰었고."

4분간 쉼 없이 진행된 심폐소생술.









택시 기사의 신고로 구급차가 도착할 때쯤, 쓰러졌던 학생이 의식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스스로 구부리더니 상체를 일으키기까지 합니다.


[문윤중/택시기사 (119 신고자)] "'후' 하고 숨을 쉬는 거야…

숨을 쉬고 나서는 일어나 앉더라고."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우/순천향대병원 방사선사] "(발견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이 환자를 살리자 그리고 의식을 돌아오게 하자…아주 기분은 좋죠. 아주 기분이 좋고…"



https://v.daum.net/v/2023032420281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