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장점은 
작중의 케릭터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듯 하게 묘사하는 것이고 
이게 배우들의 사실감 있는 생활 연기와 겹쳐 인기가 있음 

길복순은 한국판 존윅 + 아저씨 같은 이미지에 
한국 특유의 일상 생활 드라마를 엮어 
식상한 킬러 액션 설정에 신선함을 주고자 한 거 같은데 

이와 비슷한 컨셉으로 호평 받았던 
송강호 주연 우아한 세계 같은 영화가 선례로 있으니 
잘만 만들면 나름 성공할 가능성이 컸음 

문제는 이 두가지를 엮는 이유는 
긴장감과 무거운 분위기의 액션과
각기 다른 상황 드라마 설정으로 
자연스럽게 엮어 완급 조절하기 위함인데  
길복순의 경우 이상하게 엮였음 

범죄가 딸 키우기 보다 쉽다는 대사 처럼 
킬러 범죄를 코믹하게 표현하고 
딸 육아는 거꾸로 심각하게 표현함 
이건 연출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딸의 문제가 레알 논쟁 있는 주제를 담고 있음 
그래서 딸과 장면에는 매번 울고 감정 소모를 함 

그렇다고 피 튀기는 살인 장면이 어찌 무겁지 않을 수 있나 
황정민과의 씬 처럼 심각하면서 나름 위트 있게 
살인을 표현하는 것도 한 두번일 뿐이고  
애초 가벼울 수 없는 주제와 액션이기에 
결국 이것 역시 감정 소모를 함 

때문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하던 장면  
중간 중간 코믹한 대사와 상황 등으로 쉴 타이밍을 줘야 하는데  
모든 사건이 심각한 갈등의 연속이 되어 버림 

이런 템포의 영화라면 존윅이나 아저씨 처럼 찍지 싶었음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 주고 멈추지 않는 액션을 보이면  
그럼 관객도 그저 편하게 관람하며 속도감과 쾌감을 느낄테니 

근데 이건 그런 킬러 액션을 하다 
중간 중간 또 다른 주제인
딸의 문제로 바꿔가며 계속 따라 댕김 

보다 보면 이게 킬러 이야기인지 
엄마와 딸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인지 
이게 왜 함께 표현 되야 하지? 
그 이질감에 의문이 들게 됨 

더 큰 문제는 이건 드라마가 아니고 영화니까 
둘 가지 주제와 상황을 모두 깊게 들어갈 수가 없음 
때문에 두 가지 설정 킬러 생활과 딸의 육아 스토리 모두 
갈등에 비하여 스토리가 빈약하기 짝이 없고 공감도 안됨 
나중에는 이런 류 스토리가 주는 뻔히 아는 결말까지 
이미 알고 있기에 지루해 질 수 밖에 없음 

뻔하다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결말의 개연성이 전혀 없음에도  
아~항상 보스는 그렇게 끝나왔지 하고 익숙하기에  
그 뻔한 이야기로 관객이 알아서 이해하게 됨  
개연성 없음이 내용의 뻔함으로 상쇄되는 수준임 

더불어 극의 무거움을 짐짝처럼 더하며 끌고온 
딸의 육아 관련은 결국 어쩌라고 식으로 끝남
그게 가족이니까 또 익숙한 패턴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보는 관객도 어쩌라고 느껴지니 문제. 

킬링 타임으로 보기에 좋으나 
재밌다고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