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芭蕉)의 꿈은 가련 하다.

김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情熱)의 여인(女人),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뜽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마테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네의 그 드리운 치마짜락으로 우리의 겨을을 가리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