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렌트차량...)

제목 그대로 사고가 났습니다.

애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차량 운행하던 도중 앞차들의 신호대기로 인해 함께 대기했고요 (A 차량 - 본인)

제 뒤에도 운전자 한분이 같은 방식으로 대기중이었는데 (B 차량)

그 뒤쪽에서 차량 한대 (C차량)이 대기중이던 B차량에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튕겨나온 B 차량이 제 차량(A)를 추돌하면서 2중 추돌이 발생했네요.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어버버 하다가 B 차량 운전자분이 내린것을 보고 내렸는데

문제는 C 차량이 정차하지 않고 차선을 바꿔서 가버리더군요.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했지만 다른 차량에 가려진데다가

뛰어서 따라가려니 차가 사람보다 더 빠르고,

차에 애가 있으니 멀리 따라갈수도 없겠더군요.

가해차량은 사고가 난 1차선을 그대로 두고 3차선까지 차선을 바꾼뒤 우회전으로 사라진 상황...

그런데 B 차량의 운전자분이 차량색상, 차종, 차번호 다 기억하셔서

뺑소니라고 크게 소리친 뒤에 즉시 112에 뺑소니라고 신고했습니다.

곧이어 렉카와 한방병원에서 사람이 왔고, 뒤이어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이 늦은게 아닙니다. 경찰은 빨리 왔어요.

근데 앞의 두분이 진짜 빨랐어요. 무슨 순간이동 능력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로...


가해차량 운전자는 경찰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솔직히 화가 많이 났어요. 운전하다가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는건 인정하는데,

그럼 내려서 사람 다쳤는지를 봐야지, 그대로 가버리면 어떡합니까...?

"아니, 사고가 났으면 차를 어디 세우고 와서 봐야지 도망가면 어떡합니까?" 라고 따져불으니

"그게 도망이라고 보일수도 있긴 한데..." 하면서 우물쭈물 하더군요.

저 자신은 너무 놀라서 어디가 아픈지 안아픈지 뭐 그런것도 전혀 모르겠고 (외상은 없었네요)

애는 좀 많이 걱정되는게, 아직 많이 어리다보니 어디가 아프다거나 놀랐거나 해도 표현을 잘 못해요.

일단 조금 진정되면 병원을 가볼 생각입니다.

한방병원에서 오신 분이 명함을 주시면서 "우리 소아과 전문이고 가족병실도 있음" 이라고 어필하시더군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한방병원이구나... 조금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차는 자동차 병원에 갔으니, 사람도 사람병원에 가야겠지요.

사고난지 세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합니다.

경찰에서 조사차 전화가 왔는데, 처음엔 블랙박스 자료 제출을 이야기하더니, 

B차량이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 보니까 다 알겠다며 제출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모텔 리모델링 현장 들어가야 하는데... 인건비때문에 최대한 본인이 직접 시공하는디...

선금도 받아놓은 상태라... 공사는 어떻게...????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

근데 진짜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사고를 냈으면 일단 그자리에 서던가, 3차선으로 빠지든가

휭 사라져버리면 어쩌라는거야 ㅡㅡ

가해자가 사과는 하는데, 그 사라져버리는 뒷모습이 아른거려서 사과 받고 싶은 마음도 안들더군요.

아깐 멀쩡했던거 같은데 너무 놀라서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좀 울렁거리는게 팔이랑 허리가 아픈데, 이게 놀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병원이 사진 찍고 봐주겠죠 뭐. 

참 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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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길막건은 땅주인과 한바탕 싸움 끝에 저희집 입구로 들어가는 대문 폭만큼 펜스를 철거했습니다.

저희집 외에 다른 통로로 들어가는 길을 막은 펜스도 땅주인이 자진 철거했네요.

원만하게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원하는대로는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