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이제 변호사한테 전세 안 줍니다. 직접 세입자가 변호사 부부였는데, 피도 눈물도 없이 사정을 봐주지 않았어요. 정해진 계약기간보다 1년 6개월을 더 빨리 나간다고 해서 사방팔방으로 새 세입자를 구하러 뛰어다녔는데, 본인들이 변호사라며 법대로 할 테니 연 12%에 달하는 이자를 달라고 했어요. 갱신계약 후 얼마 되지 않아 나간다는 통보에 시간이 촉박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깡통전세와 역전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그간 늘어났던 갭투자 물량의 계약기간이 만기도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세난 문제가 다시 또 주택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역전세난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미 한 차례 역전세난 고비를 넘긴 임대인(집주인)들 사이에서는 특정 직업군의 세입자는 받지 않겠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직전 세입자로부터 임차권 등기에 걸려 월 수백에서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지연이자까지 물어줘야 했던 집주인들이다.


https://v.daum.net/v/2023060905052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