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캐나다가 각각 6일(현지시간), 7일 전격 금리인상에 나선 뒤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베팅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2월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쉬어 가겠지만 다음달에는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지고 고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선진국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기대와 달리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금리 추가 인상에 베팅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미 국채 선물시장에서 미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지금의 5.0~5.25% 수준으로 동결하겠지만 다음달 25~26일 회의에서는 0.25%p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2%이지만 다음달 26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70%에 육박한다.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지금보다 0.25%p 높은 5.25~5.50%가 될 가능성을 53.0%로, 0.5%p 높은 5.50~5.75%가 될 확률은 16.4%로 보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급격히 후퇴


반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급속히 퇴보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 9일만 해도 올해 말이 되면 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0.25%p 낮을 것이란 전망은 99%에 육박했다. 0.25%p 낮을 것이란 예상이 10.1%, 0.5%p 낮을 것이란 전망이 33.6%였고, 0.75%p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40.8%에 이르렀다. 1.0%p 낮은 금리 전망은 14.4%였다.

그러나 지금은 0.25%p 이상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32.1%로 줄었다.

반면 현 수준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38.2%로 가장 많았고, 0.25%p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경우도 24.6%에 이르렀다. 5.5~5.75%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이란 예상은 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