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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6 03:48
조회: 9,651
추천: 57
군바리때 기차타고 가다 치킨 얻어먹은 썰![]() 때는 2002년 7월중순 100일 휴가를 나오던 때의 일임 원래는 5월 하순에 나와야 맞는데 월드컵에다가 서해교전까지 있었고 그렇게 휴가가 밀리고 밀리다가 7월 중순이 되서야 100일휴가를 나오게됐고 같이 나온 전역자들에게 아침을 얻어 먹었고 집이 같은곳인 동기랑 둘이서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게 됐는데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보는 사제음식과 길거리 음식들은 무한 식욕을 샘솟게 했음 생각 같아선 치킨, 햄버거 잔뜩 사서 먹고 싶었지만 군인이라는 신분이라 혹시나 무슨 말이 나올까 싶어서 치킨은 사지 못했고 당시 서울역안에는 부스말고 아주머니들이 큰 고무다라 안에다가 떡, 김말이, 도너스 등등 공장서 떼어온 걸 한팩에 1500원씩 팔았었음 동기녀석이랑 떡2팩, 김말이 튀긴만두한팩, 도나스한팩, 1.5리터 콜라/사이다 두병 사서 탔음 지금 생각해보면 1팩만 먹어도 든든해서 저녁때나 출출해질 양이였음 그러고 창밖보면서 20분만에 다먹고 음료수만 1/3즈음 남아있을때 우리 옆라인 앞앞 좌석인가 치킨을 먹는 사람들이 보였음 "하 그냥 치킨사와서 먹을걸 그랬나보다." 하고 아쉬웠지만 즐겁게 수다떨면서 갔음 역에 도착해서 내릴려고 하니 모르는 아저씨가 어깨를 툭 치더니 "군인친구들 미안한데 짐좀 같이 옮겨줄 수 있을까?" 물었음 딱봐도 솔직히 체격도 꽤 크고 건장해 보이는 아저씨여서 요즘같았으면 바쁘다고 하고 그냥 갈 상황이였는데 몸 어디가 불편하신가 했고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해야 하는 군인이였고 게다가 정의감도 뿜뿜터지던 이등병 시절이라 당연히 네 하고 동기놈은 큰 여행가방을 들었고 난 큰 배낭 등에 메고 짐가방도 손에 들고 내렸음 아저씨는 중앙시장까지 가달라고 부탁하셨음 대전분들이면 아실테지만 대전역에서 중앙시장이면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라 집에가려면 버스도 타야하고 그래서 가는길이라 기분좋게 갔음 도착하니 시장내 순대파는 가게였음 짐을 내려놓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고생했는데 그냥 못 보낸다고 가운데서 나랑 동기손을 잡고 시장내에 있는 치킨집으로 끌고 가셨음 우리는 괜찮다고 몇번이나 거절을 했는데 젊은친구들이 나이든 사람 무안하게 한다고 해서 따라갔음 그리고는 치킨2마리를 시키시고 시원한 맥주까지 따라주셨음 아저씨도 경기도에서 복무하다가 대위로 전역하셨다 했음 역시나 풍채가 일반인같지 않더라니........ 들어보니 기차안에서 치킨먹고 싶어하던걸 들으신 모양이였음 그리고 아저씨가 아들이 있었는데 잘 컸으면 지금쯤 우리같이 군대에 있었을거라고 하셨음 아저씨의 아들은 고등학생때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고 그래서 자기 아들생각나서 일부러 우리한테 짐들어달라고 부탁한거였고 치킨을 사주신거였음 다먹으니 아저씨가 언제 주문했는지 치킨을 2마리 포장해놓으시곤 우리한테 한마리씩 주셨음 그렇게 끝이냐? 아니였음 다시 순대집에 가서 짐들고 3분정도 거리에 있는 지하상가에 있는 아저씨 2번째 가게로 갔음 거기서 단화도 한개씩 공짜로 주셨고 또 굳이 양손잡고 끌고 가셔서 롯데리아 가서 불고기버거 치킨버거등등 5개씩 든 봉지 1개씩을 손에 쥐어주시고 택시까지 손수 잡아서 택시비까지 쥐어주셨음 ㅠㅠ 부대복귀날에 동기랑 아저씨 만나고 가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지금같지 않고 대전서 강원도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렸음 또 이등병이라 서울서 만나서 같이 복귀할 고참들이 있어서 10시전에 기차를 타야해서 9시에 신발가게랑 족발집을 가봤지만 아직 오픈전이였고 다음에 나오면 들리자 하고 그냥 갔음 이후에 알게된건데 당시 동기 분대장이 대전 사람이였고 우리가 1년차 휴가 나가서 동기 분대장이랑 만나서 밥을 먹는데 간곳이 그 순대집이였고 그 아저씨가 분대장 외삼촌이였음 그러고 보면 세상 참 좁은것 같았음 전역후로도 신발가게며 순대집이며 자주 갔었는데 2010년 이후로 다시 청주로 돌아오면서 뜸해지고 동기녀석이랑도 소식이 끊어지고 2014년인가 대전에 갔었는데 신발가게도 없어지고 순대집도 다른가게로 바껴있었고 인근 상인들한테 물어봤지만 찾을수가 없었음 아마 지금쯤 60후반대실것 같은데 아래 KTX내 햄버거커플 글 보고 생각이 나서 적어봄 첨본 군바리들한테 그렇게나 호의를 베풀어주시고 우리보면서 아들얘기 하면서 눈물글썽이던 아저씨 모습이 아직 생각남 지금도 건강하셨음 좋겠네요 저는 내일 아니 오늘 쉬는 날이라 좀더 깔짝대다가 자야겠네요 즐거운 목요일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