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김대식 원내대변인 등이 이날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한 반응이다. 당 지도부의 전직 대통령 예방은 왕왕 있는 일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여러 범죄를 저질러 중형을 선고받은 ‘실패한 대통령’이란 점에서 이번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짚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운영과 정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미국 소송비와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의 중형을 확정받았다. 1년8개월 동안 복역한 이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정지돼 치료를 받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함께 미납 벌금 82억원도 면제됐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 수괴한테 매일 머리를 조아리고 지시를 받는가 하면 이제 실패한 엠비한테까지 가서 무슨 얘기를 듣는 거냐”며 “엠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소속 의원들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을 경쟁적으로 접견해 ‘옥중 정치’ 확성기를 자처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