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모래축제에서 만난 양병진(45)씨는 6·3 대선 전망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대답했다. 딸과 함께 나들이 나온 양씨는 대선 얘기에 “이렇게 좋은 날 정치 얘기를 만다꼬 하느냐”며 “국민의힘 꼬라지는 대체 와 그라노”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애증이 교차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60대 택시기사 황모씨는 “해수부부터 옮긴다는 이재맹이가 현실적인 것 같다. 지자체장을 역임해 일머리는 학실하데이”라며 “극우 보수를 표방하는 김문수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망미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김옥희(57)씨는 “아무리 그래도 범죄를 질렀던 이재맹이한텐 손이 안 간다”며 “골프 치고 사우나까지 간 사람을 모른다고 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된 사람을 어떻게 뽑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성토도 거셌다. 진구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김병수(49)씨는 “아직도 제 살 뜯어 먹기만 하고 있으니, 3년 준비한 이재명을 어떻게 이기느냐”며 “각자 따로 놀면서 단합도 안 되니, 대법원을 향한 민주당 겁박도 못 막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연수동에서 숙박업을 하는 박성준(52)씨도 “한덕수와 한동훈은 선거 안 돕고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느냐”며 역정을 냈다.

대구 민심도 술렁거렸다. 칠성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김병철(54)씨는 “이재명이는 본인 잘못은 아무것도 아닌 척 선동하면서, 이상한 경제 관념을 심으려 카지 않느냐”며 “이준석이 말처럼 사람들이 어려울 때 다가오는 사이비 종교 같아 찍을 수 없제”라고 말했다. 반면에 취업 준비생 이모(33·대구 북구)씨는 “바보 같은 윤석열을 밀어준 대구 사람들이 이번엔 단디 고생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