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를 제외하고 카록, 델리아, 리시타 플레이 해봤습니다.

평타 (약한 공격)을 쌓아서 스매시 (강한 공격)을 넣는다.
이 과정을 보스의 공격을 피하면서 최대한 많이 반복한다.

마영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죠.
그런데 빈딕투스의 보스들은 대체로 
공격 속도가 빠르고, 공격 주기도 짧은 편입니다.

또한 일부 보스는 유도성이 말도 안됩니다.
(북극곰은 플레이어가 엉덩이로 순간이동해도 0.1초만에 180도 회전해서 뒤돌아 때림)

따라서 대부분의 스매시는 버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평타를 얼마나 덜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해집니다.

또한 각 직업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게임의 재미가 살아납니다.

카록은 공격하는 순간 들어오는 공격을 무시하는 충격 흡수로 맞딜.
델리아는 무적 상태로 적을 관통하는 위스퍼링을 이용한 치고빠지기.
리시타는 순식간에 빠른 거리를 이동하며 공격하는 퓨리를 이용한 빗겨치기.

이 중에서 델리아만이 특성을 잘 살려서 플레이하기 쉽습니다.
위스퍼링은 해당되는 모션을 언제든 캔슬하고 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누르기만 할 수 있으면 공격에 맞을 일이 없습니다.

반면 카록은 게임에 존재하는 가불기 라는 시스템으로 인해 컨셉이 박살났고
(충흡은 일종의 가드기술인데 가불기는 가드 불가 기술로 이를 무시함)

리시타는 특성을 살리기에는 난이도가 빡셉니다.
일단 핵심 기술인 퓨리는 무적도, 회피도 아닙니다. 
단지 이동거리가 빠르고 길 뿐이에요.

따라서 유저는 보스의 공격과 공격 사이를 
퓨리로 긁으며 지나가는 곡예를 해야만 합니다.

이는 초창기 마영전의 카운터퓨리 라고 불리는 기술로
오직 유저의 피지컬을 요구하는 현실의 기술입니다.


..
그럼에도 각 직업간의 전투 스타일은 확연히 다른 면이 있으며,
각 특성을 살려서 진행하는 전투는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문제라고 하면
일반 전투 (잡몹 잡으며 배경 사이로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일반전투 재미 없습니다. 지루해요.
그렇다고 몹을 늘리자니 난이도가 너무 높아지고
몹을 쌔게하면 전투가 늘어지고.. 
고민이 많을 것 같네요.

또한 캐릭터의 성장, 파밍. 없습니다. 없는 수준이에요.

오직 캐릭터의 외형, 장비 염색, 보스 전투
이 3가지 빼고는 봐줄만한게 없습니다.
브금도 썩.. 인상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투만큼은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