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e-zS8cFdXA


고양이떼가 장악한 홍성 용봉산. 😨

 

서울에서 왕복 네시간짜리 거리임에도

일본에서 한국까지 고양이 관광을 온다는 이 영상에

커뮤니티 등지에서의 주된 반응은

새, 소동물들은 살아가기 힘들겠다는

생태계 교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가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고 

생태계 교란 문제를 제기하면 고양이 혐오자라며 비난이 거셌죠.

지금 생각하면 이 무슨 광란의 시대였나 싶습니다. 🫠

 

 







물론 아직도 여전히 생태계 교란을 문제삼으며

캣맘 행위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생태계 걱정하는 척 위선떠는 고양이 혐오자라고

공격하는 경우를 봅니다. 🤨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양식있는 시민이라면 각종 환경, 생태 문제를 

진지하게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동물복지, 동물권 문제도 그러하구요. 

 

 

한동안 캣맘이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그것이 동물 보호 행동이라는 대중적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체는 그게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긴 합니다만..)

동물보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진심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위적 피딩에 의한 생태계 교란 문제를 걱정하는 것 역시 진심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고양이가 싫은 사람들도 있고, 

이들 중 생태계 교란 문제를

그런 식으로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그야말로 "악"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위선자라며 공격할 입장은 절대 아니죠.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848



 

그런데 선(善) 추구보다 ‘위선 척결’을 먼저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위선을 들춰내겠다며 벼르고, 위선과 싸워 이기겠다며 결기를 보인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명백히 드러난 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묵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방조하고 동참하기도 한다. 그 점을 지적하면 ‘너희는 위선자잖아’라며 맞선다. 무적의 논리다. 

위선을 꼬집는 사람들은 위선을 떠는 수고로움과 거추장스러움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래서 쉽게 공격수 자리를 차지한다.완벽하지 않은 인간들 모두가 과녁이 될 수 있다. 특히 불완전한 도덕성의 굴레 속에서 정진하고 있거나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이탈한 사람들이 이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선과 악은 상대적이다. 위선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악은 된다. 위선은 적어도 선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의지일 수도, 최소한의 사회윤리를 지키는 마지노선일 수도 있다. 위선보다 나쁜 것은 숨기지 않는 악이다. 위선은 역겹지만 악은 해롭다. 위선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들어앉는 건 부끄러움 없는 악이다. ‘타인을 배려하자’ ‘약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자’ ‘환경을 보호하자’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과 행동을 삼가자’와 같은 기본 도덕이 공격받고 비웃음당하는 세상에서 위선과 함께 척결되는 것은 악(惡)이 아니라 선(善)이다.

 

 


이런 위선자 공격은 극우, 혐오주의자들의 여론 장악 방식이기도 합니다. 

공격하는 입장은 세상 편하거든요. 

있는 것 없는 것 꼬투리잡아서 너 위선자잖아 한 마디 딸깍. 😵

 


실제 위선인지 아닌지조차도 상관없습니다. 

각 종교의 성인들도 걸면 걸리도록 상상속의 잣대를 들이밀고

너 이거 안되잖아 너 위선자 딸깍

이러면 끝이니까요.

웃기는 건 이런 게 제법 먹힌다는 것이구요.

 





https://femiwiki.com/w/%EA%B8%B8%EA%B3%A0%EC%96%91%EC%9D%B4_%EB%8F%8C%EB%B4%84%EC%9E%90



심지어 캣맘에 대한 비판을 여성혐오라고까지 하는 주장도 있는데요. 

뭐 출처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 ㅎㅎ

이쯤되면 만물여혐설도 정도껏이랄까요. 😀

 


캣맘과 페미니즘이 딱히 연관된 이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따지면 캣맘을 일종의 에코페미니스트로 보는 소수 의견은 있지만요. 

(한국 녹색당이 생태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면서

캣맘, TNR을 지지한다는 모순을 이걸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럼에도 일부 여성학자, 동물단체에서 비슷한 주장을 하기도 하고, 

커뮤 등지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매우 간혹 봅니다. 

한때 흥했던 만물여혐설의 흔적 기관 같은 거라고 생각되고, 

그런 만큼 별 호응을 얻진 못하죠. 😁

 


모든 걸 여성혐오로 몰아붙이는 건

이젠 래디컬 페미니즘의 전유물 같은 거죠. 

만물여혐설은 진지한 여성혐오 담론조차 희화화되게 만들 뿐이라

배척된지 좀 됐다보니까요. 

 


실제로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혐오주의 급진 여성주의 단체를 열렬히 옹호하는 등의 😡

전형적인 래디컬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뭐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극우, 혐오주의자들의 종특인 위선에 대한 공격과 연결되는 점도 있네요. 

메갈, 워마드 등의 정치적 배경이 극우계열이기도 하니까요. 😑

 


어떻게 보면 혐오주의자로서의 자신들의 모습을 외부에 투영하는 건지도요.

남들도 자기들 수준과 같다고 보는 거죠. 

극우 계열 집단에서 흔히 보이는 행태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건 어느 정도 대항 논리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고,  

(무척이나 허접하지만요)

대개의 위선자 공격, 혐오자 몰이에 맛들인 사람들은

그냥 그런 논리를 가져다 복붙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

 


뭐 이해는 합니다.

동물을 돌보고 보호하는 사람으로서

반대편을 동물혐오자라고 마음껏 공격하던게 불과 몇년 전인데

졸지에 자신들이 환경, 생태계를 파괴하는 빌런이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이젠 동물학대자라는 소리까지 듣게 됐구요. 









즉 요샛말로 얘기하면 “긁”혔다는 것이니 

적당히 웃고 넘기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진지하게 대할 상대들이 아닌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