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단


때는 바야흐로 21년 12월, 
그러니까 길거리에 줄줄이 꼬마전구가 활짝 켜지는 연말에 일어난 일이었음. 


연말이지만 연말행사 그런 거 상관없이 살아온 나하고 친구놈 한 명이서 
월탱한답시고 자주가는 PC방 들어가서 월탱을 하려고 켰는데,

웬걸 한 놈이 월탱을 하고 있네?





와 처음엔 진짜 반가웠다?


살다살다 한섭이 망한 이래로 월망겜하는 한국인 유조선을 마주치는게 처음이기도 하고
또 탱크 시승하는 모습도 궁금해서 맞은편 뒷자리에 슬그머니 앉음.








 2. 전개



뭐 우리도 탱크겜하러 왔으니까 
몇판 돌리면서 저놈 뭐 타나 뒤로 흘긋 봄.


보니까 스톡킹타하고 이지에잇 타고 있더라?
뭐 킹타는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이지에잇은 수집전차였던거 같은데
아무튼 긴가민가하고 좀 더 살펴봄.












 3. 위기

글 얼마나 썼다고 지금이 위기냐고요?
내가 말 안해도 슬슬 감 잡히실텐데 일단 내 얘기부터 들어봐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놈을 볼 때마다
관자놀이 후리고 싶은 생각을 테카이한게 한 두번이 아님.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할텐데 이는 다음과 같음.




1. 모드를 안 깜

순정까는 거 아님.
모드 까는 게 안 까는 거보다 들어오는 정보와 편의성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거. 


갠적으로 난 피시방에서 겜 하더라도 무조건 모드를 깔고 하는데,
각 팀에 레이팅 분포도를 보고 어느 라인을 갈지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임.


물론 모드라는 걸 모를 수도 있고 이거 말고도 깔 거 많으니
이점은 깊게 파고들지 말고 다음으로 빠르게 넘어갑시다.






2. 장비세팅이 부실함.

이건 내가 꼰대 뭐 이딴 게 아니라 진짜 지 꼴리는데로 장비를 끼워놨음.
이지에잇에 보조 그라우저하고 맞춤형 구성장치(부품 내구도 올려주는 거) 달아놈.

킹타는 아예 장비가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가로 장비 뿐만이 아니라 탄종 분배도 영 좋지 않게 해둠.
킹타에 골탄 3발만 넣고 나머지 싹 다 은탄 넣어서 게임하던데, 
구라 1도 안 보태고 그거 내가 한섭 개뽀끼 시절에 똑같이 하던 짓거리라 소름 돋았던 건 안비밀. 








3. 실력이 없음(중요)


그래 뭐 위에 2개는 그렇다고 쳐.
솔직히 모드 없어도 실력 잘 뽑는 사람들 분명히 있고,
나만의 장비세팅으로 탱크 잘만 몰아서 좋은 성적 뽑는 사람들도 있겠지.





근데 그건 자기 실력이 좋아야 하지,
받쳐주는 실력이 쥐뿔도 없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음.



- 장비에 보조 그라우저 달아놨다고 이지에잇으로 기동전을 하냐? 
-> ㄴㄴ 내 아이디 걸고 단언컨대 그딴 짓거리 안 했음. 무조건 저격질

- 그럼 딜이라도 잘하냐?
-> 내가 쟤 0딜 뒈짓하는 거 뒤에서 정말 자주 봄.








4. 판수는 많은데 그 중 자주포 비율이 가장 높음.


백 번을 양보해서 자주포를 좋아하는 건 넘어가더라도.
자주찾는 티어대가 대부분 7티어에 머물러있다는 건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얄땅 영상중에 아군 자주포가 기절탄 안 쏘고 딜탄 계속쏘는 영상있던데 
그거보고 익숙한 두통에 한동안 시달림. 












이거 합치면 뭐일 거 같아요,
그냥 아군으로 만나기 싫은 사람이지.









우리 막 보면 아샤 섭에 온갖 사람들 다 봤잖아요?
탱크의 탈을 쓴 터미네이터도 봤고, 레이팅 보라색 치프틴 3소대도 보고, 
3자주가 다 날 쏘는 광경도 겪고, 아군이라고 준 초록 마귀들도 많이 봤잖아요?




근데 이놈들을 스크린 너머로 보는 거하고 직접 마주하는 건,
그 알싸함이 다르더라고. 아니 정말로.


























 4. 절정


제가 월탱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 싫어하는 모든 면을 다 담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한섭에서 여러 빌런들과 부대끼며 살아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무슨 갈 때까지 갔을거라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기서 탐구활동을 멈추지 않고 최후의 단계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전투를 마치고 로비로 돌아왔을 때를 노려서 닉넴을 외우고,

기억력 풀가동해서 닉넴을 검색해봤습니다.
























네. 뭐. 아시다시피,

시뻘겠어요.









여기다가 올리는 건 
도리가 아닌 거 같아서 

그나마 간략하게 요약하면.











13000판에 레이팅이 433, 승률 45% 
게다가 그 중 6000판 넘는 게 자주포. 










추가로 라천배가 전체 레이팅보다 낮음
+ 마스터 훈장 5개 이하(탱크 가짓수 100개 넘음)
+ 평균 티어 7티어 이하(자주포 다수)



그야말로 김치 오브 더 레전드를 보자마자 
옆에 있던 친구놈이 담배 한 개비 물고 자리를 피했던게 기억남.




원래 내가 롤이나 팀게임 할때도 왠만해서 팀탓 잘 안하고 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을 몇십번이나 보면 월탱에서는 그러기가 정말정말 쉽지 않음. 











































 5. 결말

친구놈 원래 진성 헤비유저라
눈깔이 돌아서 뒤에서 듣든 말든 욕이란 욕은 다함.

이후에 그놈은 피시방에서 종적을 감춤.
나중에 좀 미안해서 3소대라도 해주려고 피시방 자주 갔는데 안 보이더라. 



























 6. 요약






차마 이름은 말 못하는 자조포 유저야 미안하다



근데 넌 6개월이나 지났는데 변함이 없더라

너가 내 옆의 아군이라면 난 죽고 못 살거야.


그때 차라리 너랑 3소대나 할 걸
옆에서 빠따라도 많이 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