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공방 대기 기다리면서 짬짬히 인벤 훑어보고 있는 북미유저입니다.

인벤을 쭉 훑다보니 고속도로 맵이 '언발란스하다' '북쪽이 유리하다' 등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더군요.

저도 이 맵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도시를 먹는팀이 이긴다"  "도시 들어가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들어가기만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거야"
"솔직히 필드(북쪽)가는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헤비들이 갈데가 도시밖에 없다" 등등
많은 생각과 의견들이 있었었죠.

그래서 북쪽에 스폰될때는 '쉽게 이기겠구나' 안도하고
남쪽에 스폰될때는 '아...'

하지만 몇몇 상위클랜 유니컴들의 노력에 의해 '언발란스'했던 맵이 조금씩 조율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웬만히 못하지 않으면 고탑방에서는 팽팽하게 대치할 수 있을 정도로 조율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섭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혹은 이미 잘 하고있는데 제가 괜히 나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럼 각설하고 도데체 어떻게 이 '짜증나는' 맵을 공략할 수 있는지 보도록하죠.

1. 남쪽팀 스폰


자...맵이 굉장히 복잡해 보입니다.     30초만 쳐다보고 가겠습니다.

1초...

5초...

30초.

브리핑 하겠습니다.

편의상 알파(Alpha)와 브라보(Bravo)팀으로 나누겠습니다.

알파팀은 헤비와 구축, 라인유지하며 방어하기 좋은 구성

시작과 동시에 헤비는 J5까지 내려갑니다.    보시다시피 자리는 두 자리
A는 다리북쪽 바로앞에 있는 수풀에 자리합니다.
    이유-> 맵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남쪽필드로 내려오는 적 경전차를 제일 먼저 캐치할 수 있습니다.
B는 다리남쪽 머리만 내놓고 K라인을 응시합니다.
    이유-> 도시를 확보하고 의기양양하게 내려오는 적군을 스팟하고 뒤의 구축이 녹일 수 있게 합니다.

알파팀은 이렇게 자리를 잡고 중반까지 라인을 유지합니다.

브라보팀은 기동에 적합한 미듐/기동헤비+구축 으로 화력구성

시작과 동시에 브라보팀 미듐은 필드(북쪽)의 A1까지 달립니다.
적군 미듐이 빠를경우 B1을 지날때 B2에서 보일겁니다. 무시하고 달려줍시다.

A1의 수풀더미를 활용해 빼꼼샷을 날리며 소규모 교전을 펼칠때쯤 나머지 브라보팀이 D1 쯤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구축과 기동헤비는 무리하게 빼꼼하는 적 미듐을 공격, 도망치는 적군을 A6까지 가기전에 마무리 해주도록합니다

*경전차가 있다면 맵의 경전 위치가서 (상대 경전/미듐 왔을시)건물끼고 또는 (안왔을시) 수풀끼고 등대역할을 합니다.
    이유 -> E8/9에 자리한 구축이 쏠 때마다 스팟됩니다. 

--------------------------여기까지가 초반(시작후 2~4분)입니다------------------

브라보팀 미듐은 필드 확보 후 구축과 기동헤비가 2/3번 라인으로 자리잡는걸 확인하고 A6까지 달립니다.

적베이스에는 구축과 기방 헤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그들은 그들의 '눈'인 미듐을 잃었기 때문에 장님입니다.

그들이 맵에 표시한대로 자리잡고 있다면 미듐이 개울 건널때쯤에 한두방 쏠겁니다.
하지만 쏘는 즉시 스팟되고 뒤에 자리잡고 있는 브라보팀에 의해 삭제됩니다.

이제 미듐은 A7에 있는 수풀라인을 활용해서 적 베이스에 남아있는 적군을 스팟띄워서 구축이나 자주포가 정리할 수 있게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긴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적들이 적베 건물과 9번라인의 능선을 끼고 농성한다면 게임이 좀더 길어지겠죠.
그래도 미듐은 본인의 역할 (야비하게 스팟, 야비하게 짤짤이)을 해주시면 됩니다.
헤비는 적베 건물끼고 어글관리

알파팀은 그동안 뭐할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도시를 확보한 적군헤비팀들의 예상 동선은 2가지로 나눠집니다.

1) 도시로 오지않은 아군을 의아하게 여기며 K라인으로 밀고내려온다.
          (의기양양하게 내려오던 반대라인이 밀려서 여기라도 밀어야겠다 생각하고 내려오던 내려오긴옵니다.)
2) 베이스에 침입한 브라보팀을 보고 회군한다.

알파팀은 적이 내려오면 발라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맵을 보고있다가 적 도시팀이 D8/9 나 E8/9에 하나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도시정리하거나 가로질러 적베로가서 브라보팀을 반대라인에서 지원합니다.

------------------------------------여기까지가 중반-----------------------------

생각이 없는 적군이라면 8,9번 라인 언덕위에 있다가 알파와 브라보의 협공에 무너질 것이고
생각이 있는 적군이라면 9번라인의 능선 뒤에 자리잡고, 능선끼고 점령하는 아군을 리셋시키거나 올라오는 아군을 하나둘 없애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승패가 갈리죠.



어때요? 참 쉽죠? 입탱크 쩔죠?ㅋㅋ

분명 '현실성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아닙니다. 이 방법은 제가 고속도로 맵 걸릴때마다 써먹는 방법입니다.

팀들이 안따라준다고요? 
저는 지금까지 그들을 설득시켜서 왔고 설득시키는 능력조차 xvm에 표기되지 않은 레이팅 중 하나라고 봅니다.

북미유저들이라고 한국유저들보다 말을 잘들을까요?

사람이 하는건데 다 똑같습니다. 말 진짜 오질나게 안들어요. 항상 그 변수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계산할때 12:15로 시작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 3명의 고집불통을 최대한 이용할까, 어떻게 나머지 12명의 계속 따라줄지 안따라줄지도 모르는 유저들을데리고 이길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계산합니다.
어차피 죽을놈들이면 최대한 이용해야겠죠.

그리고 제가 위에 공략한대로 딱딱 군대처럼 움직일 필요 없습니다.

아군이 딜을하게 만드는 방법이 뭔지 아시나요?

나를 지원할 수 있는 자리까지 이동하게 하고 쏠 수 있는 적군을 보여주면 됩니다.

제가 시작할 때 아군에게 부탁하는것은 두가지입니다.

1) 도시 가지말고 기지에서 오는놈들을 잡자, 이쪽스폰으로 도시 점령 절대못한다

2) 나머지는 다 북쪽! (핑 반복해서 찍기)

이렇게 하면 헤비들이 꼭 J5가 아니더라도 근처에 자리잡고 (왜냐면 헐다운 해야된다는 것 정도는 알기때문에)

브라보 구축들이 D1에 자리잡습니다. (B2에 적군이 보이면 알아서 D1에 서서 쏘기시작해요ㅎ 귀엽죠)

필드 정리되면 조금만 앞쪽으로 나와달라고 상황설명을 간단하게합니다. 

예) 나 내려갈거니까 커버 부탁 ㅇㅋ? ㄱㄱ

그렇게 내려가다가 적베에 적군 스팟되면 알아서 쏴줍니다 (그때까지 뒤에있던놈들도 앞으로와서 사거리맞춰 쏩니다. 전 단지 꺼진 스팟을 한번만 더 띄워주면 되는거에요)


이들이 제 말을 듣는건 본능적이든 xvm을 이용해서든
제가 뭣도 모르고 씨부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열에 여덟은 따라줍니다)

본인이 미듐일때 죽지만 않으면 이 맵을 수월하게 리드 할 수 있겠죠.

구축이라면 미듐을 격려/응원해서 A6까지 가게 만들어야하고요.

헤비라면 직접 뭐도 못하는 그런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맵을 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핑을 찍으면서
팀을 리드할 수 있겠죠.

자주포일땐 잘 쏴주면 됩니다 걍...
(자주포로 팀 설득하긴 쪼오금 힘듭니다 ㅋ 자주포를 고깝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아서 ㅋ)

*자주포는 브라보가 필드 확보하는걸 확인하면 필드쪽으로 이동해서 재방열하셔도 됩니다. 

*가운데 경전위치쯤에 노란색 점선네모지역은 구축자리이긴 합니다만, 애매한 자리입니다.
  상대 미듐이나 경전이 고속도로 다리밑으로 내려올경우 초반 스팟되어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다면 맵 절반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꿀스팟입니다.


---------------요약--------------

필드를 먹으면서 1~6번라인전체를 확보하게 되었고
A7에 미듐을 배치함으로써  "후반주요교전지역"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적군은 반면에 도시를 먹었지만 베이스가 밀려서 도시를 다시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도시를 제외한 8,9,0라인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월탱은 땅따먹기 게임입니다.

아군이 얼마나 많은 지역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맵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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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환영   욕설 안환영   작성도중 Backspace로 1/3이 날아간건 안비밀...


P.S. 
곧 남쪽팀 전술에 대응하는 북쪽팀 전술도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남쪽팀 전술이 잘 먹힌 예 입니다.



화질이 안좋아 잘 안보이실 수 있는데, 초반에 제가 뭐라뭐라 막 말하죠?
아군 설득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