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공방 고속도로(Highway)맵 공략 을 작성했던 버그고래밥 입니다.

많은 추천과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항상 가던 자리에 가서 이기면 이기는거고 지면 그냥 팀탓/운탓 하는 것보다
이렇게 주제를 하나 들고 나와서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전략을 실행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실행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의문을 한데모아 토론하며 맵 이해도와 시야를 넓히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공방이기에 '전술'은 사용할 수 없다 는 의견을 비춰주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댓글에 답변해 드렸지만 다시한번 요약해드리면,

제가 작성했던 '남쪽편' 공략은 사실상 가장 쉬운 두가지 개념으로 축약이 됩니다.
1. 도시 갔다가 맨날 털리니까 도시가지말고 기지에서 방어하자
2. 나머지 빠른 탱크들은 필드먹으러 가자

공방에서 만나는 유저들의 절반이 500~800 사이가 아닌 이상 설득이 가능합니다.
초록유저가 나 혼자가 아니고 한둘이라도 더 있어서 그들이 동조해 준다면 분위기에 이끌려 설득이 더 쉬워지고요.

그리고 이미 '남쪽편' 전술이 성공한 사례가 여럿 있다고 하시는 걸로 보아
벌써 이 전술의 개념 자체는 공방에서 이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행되지 않고있을 뿐이죠.

또, '불곰X'님이 말씀해주셨듯이 
공방 수준이 어쩌네 저쩌네 해도 한두명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 전술이 실행이 자주되고
이런 방법으로 남쪽이 승리하는 사례가 많아지겠지요.


그럼 '남쪽편'에 이은 '북쪽편' 시작합니다.

*'남쪽편' 할때는 전술 설명을 먼저 쫙 하고 그에따라 생기는 의문점이나 추가 옵션들을 나중에 적었는데
  이번에는 전술 설명하면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글이 좀 기~일어지고 지루해 질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역시...복잡합니다.              잠시 멍~하니 30초간 쳐다보겠습니다.

1...

5...

15...

30.

그럼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헤비들은 최대한 빠른 경로를 택해서 J9의 헤비위치를 확보합니다.

구축들은 E9, F9에 빠르게 자리잡고 '적군 데드존'에 집중합니다.

미듐들은 최우선적으로 올라오는 적들을 자리잡은 구축들이 저격 할 수 있게 항상 스팟을 유지시켜둡니다.

(계속 할 필요는 없는게 어차피 가까이오면 헤비들이 스팟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미듐은 '선발대' 역할이 큽니다.
적들이 올라오면 헤비들과 같이 높은 dpm으로 적들을 녹여줍시다)

이 과정에서 적군 자주포가 도시로 집중되니 자주포에 덜 맞게 항상 엄폐물을 끼고 싸워야합니다.

--------------------------여기까지가 초반입니다------------------------

초반 배치를 보시면서 의아하게 생각하신 점이 있을겁니다.

'필드(A1/2/3)은 버리나?' '필드 버리면 큰일나지 않나?' 

'그럼 아군 베이스가 비는데?' '적군이 들어와서 점령하면 어떡하지?'

필드에 탱크를 보내지 않는 이유:

1. 필드 싸움에서 이기려면 A1을 확보해야되는데 거의 절대적으로 남쪽팀이 유리함
   (A2 B2에서 빼꼼싸움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 A1이랑 C2에서 쌈싸먹힙니다.)

2. 퇴로가 없습니다. 남쪽팀의 경우 필드 소규모전투에서 불리하다고 해도 1번라인따라 능선이 몇개 있기때문에 능선끼고
    전략적 후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E1 E2에 남쪽팀 후방부대가 있기도하고요.

    반면에 북쪽팀은 불리함을 느끼고 도망간다고해도 A6와 A7 사이에 높은 경사로가 있기도하고 2,3,4,5번라인에는 
    숨을 수 있는 능선도 없고 완전히 벌판이기 때문에 저격당하기 딱입니다. 

3. 애초에 탱크를 베이스에 남겨두지 않습니다. '남쪽팀' 전술에서 설명드렸다시피 A7, B7에 남아있다고해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시야가 3번라인까지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1,2번라인에서 도망쳐나오는 아군 미듐을
    저격하는 적을 역저격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적군 미듐선발대가 3번라인을 지나쳐 A6로 올때까지 한번밖에
    쏠 기회가 없을 뿐더러 쏘는 즉시 육감이 뜨고 뜨는 즉시 적군에게 삭제될 것입니다.
    '그럼 베이스 안쪽 깊이 건물뒤에 배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적 미듐선발대가 A7올라와서 한발
    "쏘기전"까지 볼수가 없습니다. 쏘고 난 후에 적 미듐의 존재를 알게되지만 이미 아래로 내려간 적을 어떻게
    대응사격합니까. 이건 아군의 전력을 낭비할 뿐입니다. 차라리 도시쪽으로 보내 한발이라도 쏘게 하죠.

필드와 베이스에 탱크를 남겨두지 않는 이유 설명이 충분히 되었나요?

그럼 마저 중반 페이즈를 보겠습니다. 

일단 도시확보가 끝났습니다.

적군의 주전력이 '적군데드존'으로 올라온다면 게임이 무척 쉬워지겠지만 "남쪽팀"전략처럼 적군이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죠.

A) 도시 확보했으니 적베이스까지 진격하자!

B) 적군이 도시에 안왔다, 즉 필드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지로 돌아가자!


A가 공방스타일이죠 ㅎㅎ

시야가 좁고 맵 이해도가 부족하며 맵을 보지 않는 유저들은 적들이 안보이면 보일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도시를 아~~~주 쉽게 점령한 그들은 마치 이제 게임을 이긴듯 의기양양, 위풍당당하게 J, K라인으로 돌격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도시를 포기한 남쪽팀은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라도 하고있다는 듯 돌격해오는 아군을 하나 둘 녹여버립니다.

여기서 '그럼 북쪽팀도 남쪽팀처럼 필드러시하는 적군을 막으면 되지않을까' 하는 의문이 또다시 제기됩니다.

남쪽방어팀이 북쪽방어팀보다 유리한 조건이 몇가지 있습니다.

1. 남쪽팀은 J5에서 헐다운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북쪽팀은 A5주변에 헐다운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2. 남쪽팀은 헤비로 라인 저지 및 등대를 보게합니다.
    반면에 북쪽팀은 헤비가 A5에 라인저지 및 등대하러 가질 않습니다.

3. 남쪽팀은 다리를 이용해 자주포를 피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북쪽팀은 자주포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4. 남쪽팀은 퇴로가 존재합니다. J5와 J6에는 경사가 존재해서 헐다운 상대로 교전하다가 불리할때 뒤쪽 개울가로 
    빠지면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북쪽팀은 피할 수 있는 곳이 없고 뒤가 급경사로 막혀있기 때문에 퇴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남쪽팀이 정말 트롤이 아닌이상 남쪽 방어선은 거의 무적이 됩니다. 
그럼 위풍당당히 "아군데드존"으로 내려간 아군은 어떻게 될까요? 계란이 되죠.
아군이 사지로 뛰어드는걸 지켜본다면 그 게임은 이미 진 것이겠죠. 또는 본인이 슈퍼캐리해야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 전략알거나 이 글을 읽으신분들이나 맵을 볼줄 아시는 분들이나 촉이 있으신분들, 또는 "잘하는" 분들이
해야되는건 뭘까요?

눈이 먼 이 장님들을 설득시켜서 사지로 가는걸 막아야합니다.

저는 남쪽할 때 보다 북쪽팀으로 할때가 더 힘든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남쪽팀 할때는 이미 '도시로가면 불리하다'라는 전제가 있어서 설득시키기 쉽지만
북쪽팀 할때 이들이 K라인으로 내려가본 경험들은 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본진으로 마무리 하러 내려가본 경험들이라 적들이 대기타고 있다는 걸 생각하질 못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들을 설득시켜 전진하지 못하게 하는게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차피 죽을사람은 죽으러 가고 살사람들은 가지 않습니다.
(남쪽팀에서 도시로 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가는 사람들과 똑같죠, 이런 사람들이 한명도 없으면 매우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마이너스베타 같은 존재죠. 계산에 넣습니다)

------------------------------------여기까지가 초-중반입니다--------------------------

상황 정리를 하면 현재 아군은 도시를 확보했고 중앙 필드를 놓고 대치하고있고 적군이 아군 베이스에 들어오게 방치한 상황입니다.

이제 살아남은 탱크들 중에 몇몇 라인유지를 오래 할 수 있는 탱크들만 남겨두고 베이스로 돌아갑니다.

기동헤비들은 9번라인타고가서 D9쯤에서 눈치보다가 베이스의 건물뒤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면 적군 자주포에 덜맞으면서 베이스를 두고 라인 유지를 오래할 수 있습니다.

구축들은 8번라인에서 빠지고 9번라인에서 능선을 이용, 치고빠지면서 자주포를 최대한 피해줍니다.

미듐들은 9번라인따라 빠르게 올라가서 A9, B9, D9을 확보합니다.
특히 A9을 확보해야되는데 그 이유는 A6,7,8 라인따라 수풀이 가로로 있기 때문에 그 수풀끼고 은폐하는 적탱크를 A9에서 스팟해야됩니다. 
(A9 을 잃게되면 매우 불리해지는데 이유는 B9,0번 라인에 작은 능선이 있습니다. 그 능선끼고 C9, D9, E9에 있는 아군을 스팟/저격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주포는 적 주력이 도시로 오지 않는걸 확인하자마자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적군 미듐이 강행정찰로 A9까지 들어올 수가 있기 때문에 안전한 자리로 이동, 아군베이스에 침투한 적들을 저격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가 중-후반입니다----------------------------

도시에 남아있던 떡장+펀치 탱크들은 곧 올라올 기방하고있던 남팀을 상대합니다.
기방하고있던 남팀은 필드로 밀고간 미듐+구축팀이 적베이스에서 저지당한걸 보고 도시를 향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미리 도시를 점령하고 있던 헤비들은 경사를 이용해 머리만 내놓고 쏠 수 있는 반면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남팀은 올려다봐야되는 상황이라 전면을 다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미리 점령하고 있던 북팀이 유리하죠. 이걸 잘 이용해서 최대한 오래버티거나 유리하게 이끌어갑니다.

나머지는 7번라인타고 스팟하는 적 미듐을 잘 견제하고 올라오는 적군을 9번라인타고 잘 막아주면 됩니다.

피관리를 잘하고 적군에게 한두대 더 맞추다보면 전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고 유리한 전황은 잘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꼭 유리하게 되지는 않겠죠. 최대한 9번라인 끼고 저지하시면됩니다.


솔직히 이 이후에 제가 할말이 더 없습니다. 왜냐면 여기서부턴 진짜진짜 실력빨이거든요.

'남쪽팀'전술에서는 단순히 도시쟁탈전에서 필드를 활용한 맵장악이었고
'북쪽팀'전술에서는 '남쪽팀'전술에 대항해 장악하려는 것을 막는 것이고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가 '남쪽팀'전략을 들고나왔을때 결판이 항상 '후반주요교전지역'에서 났거든요. 
아군이 멍청하게 한대쏘려다가 몇대 더 맞고 죽는다던가 자주포가 잘해준다던가 소강상태를 버틸 수 없는 아군이 8번라인 너머로 내려가서 죽는다던가 해서 지거나,
적군이 멍청하게 해서 우리가 이기거나.   지금까지 둘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경험해보진 않았습니다만 혹시라도 시간이 좀 남은 상태에서 '후반주요교전지역'에서 소강상태가 생긴다면
기동이 빠른 탱크들로 도시교전지역으로 보냅니다.
그렇게 헤비들과 도시를 마저 정리하고 적 베이스로 밀고 내려가거나 중앙 필드지역 (고속도로 다리주변)을 장악해
A9과 D9, E5에서 압박포위를 하면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그냥 빠르게 도시를 밀고 남은 아군 베이스팀이 적군을 붙잡아두고 있는동안 적베이스점령에 들어가도 될 것 같네요.


몇가지로 요약하자면

1. 도시를 먼저 확보한다
2. 무리하게 적베로 들어가지 않는다
3. 나머진 실력빨 라인전  (또는 제가 제시한 alternative 전술)


*중앙의 다리 밑 '경전차등대'자리는 경전차가 있다면 강을 이용해 최대한 오래살면서 E3, E4로 오는 적구축과 C7으로 오는 적 미듐을 스팟띄우면 되겠습니다.  (강행정찰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맵은 아무것도 없는 open field가 많기 때문에 강행정찰로 얻는 이득보단 등대로 얻는 이득이 더 큽니다.)

*구축이 후반에 E9언덕위에 계속 자리하고있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이유는 적 미듐이 A7을 점령하고 우리베이스에 들어왔다가 피를 보면 다른 길을 찾는데 그 길이 C7입니다.
  C7, D7끼고 빼꼼빼꼼 스팟하면 언덕위의 구축들은 다 스팟되고 E4까지 내려온 적 구축들에의해 삭제될 것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대학 과제할때도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은 없었는데 쓰다보니 생각나는 것도 많고 생각 해내야하는 것들도 많고...;;;

노력을 봐서라도 추천 꾹!

태클 환영, 욕설 안환영

*아래는 북쪽팀 방어의 좋은 예 입니다.





아군 베이스가 밀리면서 무리하게 들어간 제 잘못도 있지만 
미듐 두대로 능선을 끼고 싸운 상대팀도 잘해주었습니다.


*A1 싸움이 남쪽에게 지형상 유리한 이유를 설명하기위한 이미지 입니다.
위엣것은 초반이고 아랫것은 후반양상입니다.




*남팀이 북쪽보다 먼저 필드에 자리 잡는 이유


[제 140은 험지 70 찍혀있고 바백에는 험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