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어디서 부터 말을 해야 될지...

이렇게 된 친구의 인생사는 그렇다 칩시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으니까요.

근데 모든 걸 포기하고 와우만 하고 살아요. 와우가 없이는 살지를 못해요.

와우 때문에 삶이 망가지는지, 삶이 망가져서 와우를 하는건지 순서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아무 의욕 없이 길거리를 떠돌면서 낮에는 피씨방, 밤에는 모텔 생활을 하길래

모텔비가 한두푼도 아니고 하니 제 부모님이 하는 원룸에 1년치 계약을 하고 살게 했습니다.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일단 어느정도 안정된 보금자리가 우선이니까요.

그리고 이 친구가 오자마자 한 건 컴퓨터 구입이었습니다... 그리고 와우 와우 와우...

레이드를 열심히 하는 친구라 와우에 올인한 그런 인생이죠.

이해 했습니다. 절박하면 뭐 박스라도 접든 인형 눈깔을 붙이던 뭘 하려니 생각하며 말입니다.

친구는 저축한 돈을 야금 야금 까먹으며 어느덧 8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연히 일은 안하고, 통신비는 안내는지 휴대폰 연락은 안되는 친구였지만 

매일 와우 하니까 배틀넷 앱으로 생사 확인하고 대화도 좀 하고 그러면서 지냈죠.

어느날 아부지에게서 가스가 끊겼다고,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고 묻길래 

걱정되어서 서둘러 연락해보니 그냥 여름이라 돈 아낀다고 가스비를 안냈다네요?

그래서 '밀린 가스비 대신 내주면 앞으로 안 밀리고 낼 수 있냐. 그럼 내주겠다' 했더니 그러겠다고 해서 밀린 가스요금을 내줬습니다.

자기 말로는 이제 레이드 공략이 끝나서 골드 벌기가 수월 할거라고 합디다.

저도 와우를 해본 입장에서 이 게임이 현금화가 잘 안될텐데 싶었지만 경매장 큰손이나 인맥 등등 제가 모르는 하드코어 유저들의 방법이 있겠거니 하고 넘어 갔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식료품을 절도한 듯한 모양입니다....







그냥 게임 중독인거지 와우가 문제냐, 왜 와우 때문 이라고 하냐 하면....이 친구는 오픈베타 부터 와우를 했어요.

그리고 정말 바쁘게 살던 잠시를 빼면 늘 와우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와우를 그만 둬 보겠다고 다짐도 해봤다는데 결국 다른 게임에다가 현질만 잔뜩하고 흥미는 못느끼고 와우로 돌아오고 그랬습니다.

레이드 스케쥴이 중요하다며 코시국 길거리 생활때도 고급사양 컴퓨터가 있는 모텔만 다니던 놈입니다.

보통 저런 상황이면 생존 때문에라도 지출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지 않을까요....근데 그렇지 못합니다 와우해야 하니까요.

모니터속 저 사람들도 일하면서 와우하지 너처럼은 안한다 말도 해봤었지만 하드유저들은 아닐거라고 또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계속 걱정어린 마음은 있었지만 글 까지 쓸 생각은 없었는데 절도를 했다니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썼습니다.

와우와 현실이 뒤바뀐 이 친구....너무 걱정입니다 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