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중독썰 몇개 풀어 봅니다.

1.클래식 때 꿈풀이라고 희귀한 약초가 있었음. 레이드 도전하면서 물약 소모가 늘었고, 덩달아 각종 물약 재료인 꿈풀이 겁나 비싸게 팔리기 시작함. 그래서 꿈풀만 보면 호드 뒷통수 기절시키고 다 훔쳐뜯을 정도로 눈이 돌아감. 근데 학교 가던길에 꿈풀이라는 푯말이 붙은 식물이 보였음. 순간 돌아서 엥? 웬 꿈풀? 순간 나도 모르게 채집해야하나 생각이 들면서... 가까이 가보니 ‘꿀풀’이었음. 내가 미친놈됐나 싶었음.

2.리분시절 레이드에 본격적으로 빠짐. 하루종일 레이드 생각만 나서 빨리하고 싶어 안달이 났음. 목욜 되자마자 수업 째고 바로 pc방 갈려고 택시탐. 행선지 말해야하는데 모르고
“낙스요.“ 해버림. 기사님이 “뭐라고요?” 그랬는데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아 25인요”
아저씨가 개또라이 보는 눈으로 처다보고 있길래. 아 내가 또 미쳤구나 싶었음.

3.그런 미친놈이 커서 어느새 회사에서 대리님 소리듣는 아재가 됨. 요즘 내부 전쟁 하면서 또 과몰입했는지 작은 실수를 함. 퇴근하는데 모르고 “즐와요” 시전함.
같은 부서 차장님이 평소 ㅈㄴ 과묵하고 무서웠는데 그소리 듣고 빵터지심. 그러면서 어느서버/진영이냐고 물어보더라. 거기까진 좋았는데... 진짜 같은 회사 직원끼리 겜하면 안되는 거였음.
같이 피방가서 쐐기 돌기로 했음. 나는 복술이었고, 차장님은 그닉 그직업이었음. 여기서 쎄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후. 계속 생존기 안쓰고 죽어서 나도 모르고 찐텐 나와서 뭐하냐고 막 질러버림. 사실 당황해서 뭐라했는지도 정확히 생각 안남. (욕은 안함) 근데 순간 분위기 싸해지면서 ‘아 참 겜 아니고 여기 현실이지.’ 깨달음.
0대리 오랜만이라 그래 미안해. 아 음.. 네 아녜요 제가 죄송합니다. 게임은 게임인데 ㅎㅎ
왜 옛날 오락실에 패드립이 없었는지 깨닫게 됨. 겜 캐릭터 뒤에 사람있다는 걸 꼭 인지해야함.
그리고 님들 꼭 게임 자아랑 현실 자아 분리 잘하세요. 과몰입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