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저와 같은 피해를 입는 분들이 있을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와저씨 유저입니다.
젊은 시절 같이 게임하던 친구들은 그만둔지 오래여서 혼자서 조용히 와우를 하고 있죠.
혼자하다보니, 그리고 시간이나 체력 등의 이슈로 레이드나 쐐기는 못하고 솔플만 했습니다.
다행히 블리자드에서 와우의 솔로 플레이 관련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주니 별 불만없이 게임을 계속 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과 다름 없이 평온하게 와우를 하던 오늘...
게임을 접속해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접속이 끊기고 재접속이 되지 않는 겁니다.
수차례 재접속을 해도 안되길래 '서버라도 터졌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불행히도 재접속을 시도할 때마다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뜨더라구요.
그래서 이메일로 블리자드 인증을 다시 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한 후에야 재접속이 가능했습니다.
나중에 시간을 확인해보니 제가 게임을 하다가 접속이 끊기고 비밀번호 변경 & 재접속까지 대략 4~5분 정도 걸렸더라구요.

비번 변경 후 '혹시나 해킹이라도 당한건가'라는 불안한 마음에 접속해서 계정의 상황을 보니,
케릭이 삭제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그동안 모아두었던 골드(전투부대은행과 1인길드은행에 보관)가 사라졌습니다.
16실버 몇 쿠퍼 남겨놓고 600만골 이상 빼갔더군요;;;
호드 케릭 하나는 매일 연금술 변환으로 소소히 약초나 챙기느라 연금술 작업대 앞에 세워두고 종료하는데 재접속 해보니 이놈이 길드은행 앞에 서있었고, 
얼라이언스 캐릭 하나는 탈 것 작업한다고 노스랜드 지역에 파킹해 두었는데 재접속 해보니 도르노갈로 귀환해서 은행원 앞에 서있더라구요.ㅋㅋㅋ (제길!)
사실 혼자 게임을 하다보니 도핑이나 골팟에서 템 구매를 할 일이 없어서 저에게 골드는 큰 의미를 갖지는 않습니다만, 몇 년 동안 광석이나 풀 캐며 차근차근 모았던게 일순간 털리니 그 허탈감이란 ㅋ
조금씩 쌓이는 골드보면서 느꼈던 나름의 성취감 같은게 있었거든요. 특히 골드의 앞자리가 바뀌거나 단위가 올라가거나 할 때의 기분이 좋았는데 ㅎㅎ

아참 제가 제목에 쿠팡을 들먹인 이유는,
다름아니라 (저도 오늘 해킹을 당하고 나서야 아차했는데) 쿠팡 아이디/비번이랑 제 배틀넷 아이디/비번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쿠팡 해킹사태로 제 계정이 피해를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그 동안 게임하며 단 한 번도 해킹을 당해본 적이 없는데, 하필이면 시기가 매우 공교로운지라 어쩔 수 없이 쿠팡 해킹사태가 떠오르더라구요. 
더구나 중국발 계정 해킹이라고 의심되는게, (저의 추측이긴 하지만)
계정 중에 '경매'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간 경매전용 케릭이 있는데 이놈이 보유한 골드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앞서 말한 2케릭을 통해 골드를 빼갔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한글을 모르는 자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되더라구요 ㅎㅎㅎ

혹시라도 쿠팡에 등록된 아이디와 배틀넷 아이디가 같은 분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나서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피해자는 적을 수록 좋으니까요.

지금까지 해킹으로 골드 털린 와저씨의 푸념글이었습니다! ㅎㅎ
다들 청정한 와우 라이프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