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끝났습니다. 죽기살기로 살았는데. 아마도 살아남았나 봅니다.
 마탑 9특 깼습니다. 27개 특성 남았는데, 실렘(짱큰 깜댕이)이랑 크룰(탱커 마탑)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기본기의 완숙함을 묻는 컨텐츠라 그런지, 근딜 기본기가 없는 저로서는 저 두 넴드가 참 어렵네용.

 아래는 4년 쐐기 인생 동안 만나 뵌 선생님들 직업별 성격입니다.
 사실 클래스와 인성은 아무 연관이 없으니 재미로 봐주세용.



 2. 사제
 - 별의 밝기는 실제 밝기랑 겉보기 등급으로 나뉩니다. 나와의 거리가 중요한 겉보기 성격이랑, 실제 그 사람의 성격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사제 클래스를 하시는 분들이 특히 보이는 성격과 실제 성격 차이가 많이 나셨던 거 같습니다. 친해지기 전에는 이거저거 다 먹이고 입혀주는 이모였는데, 가까워지니까 글쎄 원초적본능 샤론 스톤이었던 거임! 얼음 송곳으로 사람을 뚫어!

 어쨌거나 사제는 누나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단 따뜻하잖아요 사람들이
 따뜻하면 다 누나냐, 논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온도와 누나의 비례법칙에 대해서는 학술적 지식이 풍부한 쐐게 공통 공감대기 때문입니다.

 각 특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신사: 이미 남친 있는 누나 (근데 가끔 나한테 마주도 줌)
 - 수사: 말걸면 째려보는 누나 (정공 있음, 커리어 지림)
 - 암사: 남자랑도 사귀고 여자랑도 사귀는 누나 (재밌으면 무슨 짓이든 일단 함, 근데 마주는 절대 안주고 지만 씀)

 겉보기 등급: 신사>수사>암사 (밝은 순서)
 실제 성격: 암사>수사>신사 (밝은 순서)



 2-1. 신성 사제
 - 힐러 특성 6개 중에 가장 오래동안 받지 않아도 될 핍박을 받아온 특성입니다. 쉽다, 쉽다하지만 또 실제로는 그렇게 쉬운 클래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굉장히 직관적이죠. 통상 직관적인 것과 쉽다라는 것을 혼용하는 분들이 계셔 오해를 좀 받은 직업인 거 같습니다. 그런 오해를 오래오래 견뎌내신 탓인지 신사하시는 분들은 참을성이 되게 좋으십니다. 이런 분들도 못 참는 게 하나 있는데, 안 그래도 느린 발을 누가 붙잡으면 왈칵 화를 내십니다. 발모가지 잡아 끄는 안아줘요 패턴에 특히 약하십니다.

 - 이건 꿀팁인데, 불편함에 익숙하신 분들이라고 불편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 불편함을 해소하도록 배려하면 오래오래 친구로 남아주셨습니다. 자축이나 범욕, 독 해제 지원 같은 걸 받으시면 절대 잊지 않으시더라구요.

 - 신사처럼 힐러의 기본기 "피를 채운다"에 특화된 힐러가 많이 쓰이는 방법은 역시 깡힐량의 절대우위점을 차지하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이번 시즌이 특히 그 예시인 거 같네요. 특정 패턴에 특화된 힐러가 아니라 일종의 피주머니 형태로, 퍼다가 남주기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피주머니 취급을 하시면 매드 맥스 당하십니다. 발할라는 이번 생을 천천히 즐기다 가도록 합시다.

 - 예전엔 하얀 탈태 켜지면 한숨 쉬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 편하게 힐 당기시려고 쿨기 켜셨다, 정도로 해석해도 괜찮습니다. 10초 내외로 센 힐이 들어오니까 쿨기 느낌 있습니다.

 - 신사의 강한 쿨기인 절정을, 헤으응이라고 부르는 분이 있다면 피하십시오. 신사의 탈을 썼을 뿐, 당신의 뇌에 딜을 넣으러 온 암살자입니다.



 2-2 수양 사제
 - 인격수양보다 실력수양을 먼저 마치신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하다가 수사 분들한테 택틱 도움을 받은 기억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몇 초에 뭐가 온다, 뭐 해라, 뭐 켜라 니 꺼버리기 전에, 식으로 디테일한 오더를 해주셨습니다. (전 실제로 꺼짐당한 적 있음)

 - 모르는 게 없습니다. 나 뭐 좀 안다 잘난 척도 별로 안 합니다. 누가 말 안 시키면 하루종일 채팅도 안 칩니다. 뭐하고 계시나 살펴보면 꼭 레이드입니다. 콧대가 굉장히 높아서 한 번은 꺾어보고 싶습니다. 근데 또 꺾으려고 애쓰지는 않습니다. 꺾이지 않는 높은 콧대를 보는 건 뭐랄까, 저로서는 대리만족이라서요. 누가 뭘 못하면, 아니 그걸 왜 못함, 보다는 넌 이래서 이걸 못하고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모욕적임.

 - 말 걸어주면 좋아합니다. 티는 잘 안 내는데, 답장이 되게 빠르시더라구요.

 -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필요한 사람"이고 싶어하십니다. 이건 꿀팁인데, 귓말로 당신이 필요합니다, 대뜸 보내놓고 한 시간 밥먹고 오십쇼. 배틀넷에 대체 무슨 일이냐고 도배되어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뒷일은 알아서 감당.

 - 인간이 기능적으로든 실력적으로든 결함이 없게 태어난 김에, 다른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에 도달해야 한다고 믿는 거 같습니다. 이미 당신은 충분히 훌륭하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3 암흑 사제
 - 놀랍게도 사제 3특 중에 가장 정상인이 많은 특성군입니다. 지나치게 이타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이기적이지도 않습니다. 재미와 쾌락, 그리고 유흥이 모든 행동의 주된 목적이라는 점에서 사람이 솔직합니다. 이분들 인성이 참 괜찮다고 느낀 건 별로 재미없거나 쾌락적이지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도, 웃는 낯을 거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밌고 싶고 기분 좋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해서 남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쾌락이 주된 목적일 뿐 유일한 목적은 아니라는 뜻이겠죠.

 - 신사와 수사의 마주는 공적 공략 자원입니다만, 암사의 마주는 사적 공략 자원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간단하게 말해서 곧 죽어도, 설령 이 갱신돌을 클리어하지 못하더라도 마주를 남에게 주지 않습니다. 내 쾌락을 남에게 양도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 (물론 음해입니다, 자마주 효율이 제일 좋음)

 - 암흑, 음모, 베일에 쌓인 흑막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분들입니다.

 - 15타겟 이상에서 딜킹이라는 것 때문에, 애드가 줄줄이 나야지 만날 수 있는 빅풀을 늘 꿈꾸십니다. 이게 정신분열이지 뭐야







 헛소리를 길게도 썼네요. 쐐게 선생님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접어뒀던 소설을,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