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1때
영어 고자였음

2학기 어느때인가.
무슨 영어단어 시험에 반 학업 성취도에 따라.
상여금이 걸려있었는지
각 반 담임들마다 종례는 집어치우고
영단어 나머지 공부를 경쟁적으로 강행하는 열풍이 돌았었음.

앞서 말했듯 영어 고자였던 나는
나머지 공부 통과 시험에 탈락.
반 45명중 결국 최후의 영어고자 5명에 선정되어
1차 매타작을 당했음.

담임은 상여금에 눈이 돌아갔는지
결국 나를 포함한 5명이 1시간 뒤 재시험을 통과해야 
전원 귀가를 시키겠다는 특단의 조치가 시행되었고.
나를 포함한 5명은 다 귀가하고 비어있는 옆교실에 쳐박아서 
대략 30단어인가 이것만 외어오라고 가둬버림.

다시 '앞문'을 통해 교실에 들어갔을때
집에 못가고 있던 친구들의 나를 보던 거친 원망의 눈초리....
정말 미안했었음.

그렇게 인민재판(?)을 1차로 받고
재시험을 보게되는데
전과목 반 꼴지하는 친구가 1빠따였음.
그놈한테는 30단어중에 제일 처음에 있던 단어를 칠판에 써보라고 하였고 PASS됨.
 (시바 믿었던 동지가 편파판정으로 먼저 위험을 탈출함)

나한테는 그래도 기대감이 있었는지
몇번째인지 기억도 안나는 단어를 써보라고함.
'가드'였음 'Guard'
... 5초간 칠판을 멍하게 바라보다
뒤를 돌아보니 모든 반 친구들이 입으로 G U A R D 뻐금뻐끔 대고 있었음
근데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그러고 있으니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현기증이 더 오더라.
아무튼 나는 Gard라고 썻던걸로 기억.

결국 2차 Test를 나만 통과하지 못하고
그날 2차 매타작 당하는 나를 바라보던 학우들의 애처로운 눈빛의 그날이
Guard라는 영어가 들리거나 보일때마다.
제목처럼 영단어 스팰링이 생각 안날때마다 문뜩문뜩 생각남.

오늘도 이 글을 쓰기전에
Guard가 맞는지 네이버에 쳐보고옴.
다행이 한번에 맞더라.

오늘 업무상 메일 쓰는데 
Different. 
Schedule. 이거 스펠링 맞나 네이버에 검색하다가 옛생각이나서 함 끄적여봄
 (스케줄은 여기 쓰면서 빨간줄 뜨길레 a를 e로 바꿈 ㅋㅋㅋㅋ)


지금은 어찌어찌 토익700대 찍어놨는데.
아직도 저런 기본단어 스펠링 틀리고 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