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클 초기에 대기열을 못 버티고 라그나로스에서 와우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회사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하고 틈틈히 와우를 했었는데요.
로크홀라 대기열은 점심시간 내내 대기해도 뚫을 수가 없었고 ㅋㅋ
얼음피도 40분 대기해야 20분 게임했습니다.
그래서 라그나로스로 서버를 옮겼지요.
아마 저와 비슷한 분들 꽤 되실 겁니다. 

<와클 전성기, 로크홀라 대기열>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죠.
라그에서 게임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라그서버는 저녁6시~밤12시까지만 불이 켜진 서버였습니다.
게임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대기열을 피해 선택한 서버다보니,
딱 정해진 시간에만 활기차고 새벽2~3시가 되면 혼자남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서버이전을 택했고, 
로크홀라 얼라이언스에서 24시간 내내 켜진 화산심장부 파찾을 보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낙스라마스까지 얼라이언스에서 게임을 즐겼습니다만,
낙스 막바지에도 기억하는데, 그때 로얼도 새벽 1~2시가 되면 파티가 거의 없었습니다.
호드는 밤새 레이드를 달리는 분들이 많았죠.
이것은 환경적 요인이 반이고 호드의 특성이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얼은 낮이나 새벽에 파티가 별로 없어서 호드로 이전하신분들이 꽤 되셨을 것이고,
성기사가 없는 호드의 특성상 레이드가 늦게 끝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호드는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클래식 낙스때까지만 하더라도 호드분들이 게임도 조금 못하셨구요.^^;

불성에 이르러 정말 많은 로얼 사람들이 호드로 이전했습니다.
사실 이때, 얼라이언스의 메리트는 없어졌기 때문에, 호드로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여전히 낮 시간대와 밤 늦은 시간대에 게임하는 분들에겐 로크호드에서 게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계정에 얼호캐릭 생성 제한이 풀리자, 또 많은 사람들이 호드 부캐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쉽지만 리분에서도 얼라이언스가 인구가 늘어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와우를 시작할 당시는 불성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호드가 약세였습니다.
약한 진영으로 시작하는게 재밌기 때문에,
그리고 몬스터룩을 가진 호드가 맘에 들어서 호드를 택했습니다.
정확히는 워크2부터 오크가 익숙했죠. 
오우거로 블러드 러스트 쓰고 적진 미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지금도 얼라에서 블러드를 웅심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제가 와클에선 진성 얼라이언스지만, 영웅심이 아니고 블러드가 맞습니다.
블러드라고 부르는게 근본입니다.

<워크2, 오우거메이지 블러드러스트>


그리고 그때 당시에 호드 캐릭터들은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호드가 귀엽지 않으신분들도 계실텐데요.
동시대 게임인 에버퀘스트 에루다이트랑 다옥의 트롤 버서커 보고 오시면 됩니다.

<에버퀘스트, 에루다이트>


<다옥, 트롤>


아 잠시 또 딴데로 샜는데...
하여튼 본섭에서 호드만 주구장창했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얼라이언스를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얼라이언스 정말 재밌습니다.
리분에서도 얼라이언스를 하고 싶습니다.
본섭에서 호드를 택한걸 정말 후회한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게 바로 드군 주둔지 컨텐츠였습니다.
주둔지에서 시간을 보내는일이 정말 많았는데,
호드는 주둔지를 업그레이드 해도 움막이지만,
얼라이언스는 정말 아늑한 공간이더라구요.

<얼라 주둔지>


<호드 주둔지>


얼마전 리분PTR에서 잠시 북풍의 땅을 갔었는데요.
스톰윈드 항구... 정말 멋있습니다.

<너무 멋져서 발헤임에서 제작된 스톰윈드 항구>

그리고 도착한 용맹의 성채... 색감이 정말 너무 멋졌습니다.
노스렌드에 어울리는 색상입니다.
(노스"랜"드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Northrend가 맞습니다.)

<노스렌드 용맹의 성채>


반면에 호드는... 북풍의땅 도시 주변에 거미천국에 ㅋㅋㅋㅋ 하....

본섭 시절 호드에서 아무 생각없이 오닉시아 때려잡았지만,
클래식에서 윈저퀘 하고나서 오닉시아 때려잡으니 더 재밌더라구요.

윈저퀘는 재미도 재미지만...
예언을 본 윈저가 오닉시아의 정체를 밝혀내지만,
그 예언에는 윈저의 죽음도 기록되어 있었죠.
결국 윈저는 죽을 걸 알면서도 오닉시아의 정체를 밝혀낸 겁니다.
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우는데, 
태어날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그리고 윈저퀘할때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울컥울컥 하네요.

아무생각없이 오닉시아를 때려잡았을 호드분들 생각하니 또 울컥하네요.

나락 공주퀘도 빼놓을수가 없는데,
마그니의 딸, 모이라 브론즈비어드는 타우릿산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정신지배를 당한게 아니란말이죠.
공주퀘하러 가서 모이라를 살리고 타우릿산을 어렵게 잡고나면,
살아남은 모이라가 플레이어를 질책합니다. 
하.. 구하러 온건데... 
이 길고 긴 던전을 뚫고 온게허탈했지만 모이라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을 호드였으면 몰랐을겁니다. 
아마 호드는 퀘스트의 마지막까지도 정신지배 당한걸로 생각할껄요?

<모이라 브론즈비어드>


낙스라마스의 보스 켈투자드는 원래 인간이었고,
달라란의 마법사였습니다.

<켈투자드, 인간시절>

달라란은 얼라이언스 국가입니다.
리분에서 달라란이 성역이 되고, 호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거기 원래 얼라땅입니다.
워크에서 아키몬드가 달라란을 부숴버려서,
그걸 재건하느라 불성까지 오픈이 안 된것뿐이지,
아키몬드가 안 부쉈으면 달라란은 얼라이언스의 대도시였을겁니다.
그랬다면 우리가 사우스쇼어에서 박터지게 싸울일도 없었겠죠.
달라란의 마법으로 타렌 밀농장을 애초에 밀어버렸을테니까요.

<달라란>

아 또 딴데로 샜는데...
여튼 낙스라마스의 켈투자드는 얼라이언스의 배신자입니다.
즉, 낙스라마스도 얼라이언스 스토리죠.

일리단이요? 말퓨리온 동생인데요? 그냥 얼라이언스죠?
켈타스요? 하이엘프인데요? 워3 얼라이언스 캠페인 주인공중에 한명인데요?
바쉬요? 아즈샤라 여왕의 심복인데요? 아즈샤라 여왕 나엘인데요?
태양샘이요? 거기 위에 안비나 보이죠?
안비나가 태양샘 스토리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안비나도 얼라이언스가 맞겠죠.
리치왕이요? 아서스 원래 로데론 소속인데요?

결국 오리지날,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 3개 확장팩은
워크래프트3의 연장선이고,
그것은 얼라이언스의 스토리입니다.

그에 반해 호드는 메인 스토리에 붙는 그냥 곁가지입니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스랄의 고되고 힘든 아제로스 정착기!"라고나 할까?
제가 본섭에선 오리부터 호드만 했던 진성 호드지만,
리분까지의 스토리는 얼라이언스가 주인공이 맞습니다 ㅎㅎㅎ
아 물론 지금 호드! 호드! 하시는 분들이 잘못되었다는건 아닙니다.
뉴비가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클래식에선 리분까지 얼라이언스를 정말 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리치왕 때문입니다.
(스포해도 되죠?)

본섭시절 얼음왕관에서 얼라유저들이 볼바르보고 슬퍼할 때 이해가 안갔습니다.
볼바르가 뭐라고 슬퍼하지? 이해가 안갔죠.
물론... 사울팽 아들이 죽었을 때, 저도 정말 슬펐습니다.
저는 호드였으니까요.


이제 얼라이언스의 입장에서 볼바르 폴드라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니 리치왕 잡으러 가야죠.


얼라이언스 스토리에 호드가 비비려면 최소한 릴리안 보스정도는 데려와야 합니다.
아 근데 릴리안 보스 보려면 대격변까지 하셔야해요.

<릴리안 보스>

본섭에서 아웃랜드에 넘어갔을때, 칼날발톱 산맥에서 모크나탈을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호드 영웅이 렉사르였는데,
불성에서 렉사르가 전면에 나올줄 알았거든요.
안나오더라구요. 
렉사르가 전면에 나왔으면 불성 스토리가 호드가 메인인걸 인정했을겁니다.
근데 안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얼라이언스가 메인 맞습니다.
렉사르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워3하고 오시면 됩니다. 아, 확장팩까지요.

<렉사르>

아.. 또 딴데로 좀 심하게 샜는데요.
리치왕 까지는 얼라이언스가 스토리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호드가 강세죠.
불성시절에 얼라이언스가 전반적으로 강세였기 때문에,
호드를 버프시켜준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불성부터는 호드가 성능이 좋죠.

로크홀라에서 호드로 이전하시는 분들의 이유는 파티가 많아서이기도 하고,
게임시간대가 맞는 이유도 있을겁니다.
라그서버에서 게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게임 시간이 안맞아서 로크로 이전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로크 호드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공대장들이 이전하는 이유는 구인이 훨씬 쉬워서겠죠.
레이드가 조금 어려워지면 밤늦게까지라도 진행을 해야할텐데,
그걸 생각한다면 공장입장에서는 호드가 맞는 선택일겁니다.
더군다나 울두아르의 길이나, 얼음왕관 성채를 생각한다면,
호드로 이전해서 레이드의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게 맞습니다.

반면에 이것은 결국, 
로크홀라-얼음피-라그나로스 서버를 통합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뜻합니다.
눈으로 언뜻봐서는 숫자야 늘어나겠지만,
얼라이언스는 저녁 6시~ 밤 12시까지만 켜져있을테니까요.
아 물론, 블리자드가 서버를 통합해줄 가능성은 전혀 없기도 하죠.

리분에서 진영 변경도 풀지 않는다던데, 처음엔 그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왜 진영변경을 안풀지? 
그런데 해외 서버들 상황을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구요.
해외는 얼라이언스가 초강세인 서버가 꽤 됩니다.
서버 이전만 풀어도 자신이 원하는 진영에서 게임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블리자드에선 어느 진영이 약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진영변경을 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의 진영 선택을 존중한다고 생각해요. 
기업 입장에서야 풀면 돈인데... 게이머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조금 다르죠.
해외에 비해서 풀이 좁다보니,
호드 선택이 강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얼라이언스가 망한게 아니고,
한국 와우가 망했다고 표현하는게 올바르죠.

얼라만 망했다면 호드 인구수는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호드도 인구수 반토막 났잖아요?
상당수는 얼라이언스에서 이전한 사람들이고.
그러니 얼라 망했다고 생각할게 아니고, 한와가 망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리분에서 와우가 흥했으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와우가 흥할 가능성은 0%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와가 망해가고 있는 것 뿐이고,
순서의 차이로 얼라이언스가 더 먼저 망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섭에서 블엘만 주구 장창했는데...
드군에서 이렐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엔 드레나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드레나이 여캐 죽기 진짜 예쁜데.............

<드레 여캐 죽기>


블리자드에서 얼라쪽으로 레이드 버프를 주면 참 좋을것 같은데,
아마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미 얼라이언스에 인간여캐 죽기와 드레 여캐 죽기를 보시면,
룩에서 심하게 버프를 받은 상태니까요.

<인간 여캐 죽기>


<타우렌 여캐 죽기>


여하튼 저도 호드로 전향할지, 얼라이언스를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이 많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얼라나 호드나 빛속에선 우린 하나니까요.



p.s 아 마지막으로 리분에서 호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서
리분 OST 공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