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문재인도 사실상 정치신인이었고, 안철수도 딱히 큰차이가 없었어. 그나마 문재인 안철수에 비해 유리했던건 민주당내 친노에 대선주자가 없었다는 점이었지. 동교동계지만 친노와 가까운 사이였던 정세균 계파와 가까운 사이였고, 그 정세균 계파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었고 정세균도 야심이 약한 편이었고지. 그 결과 자연스럽게 친노나 범친노의 쪽의 지지가 쉽게 문재인에게 몰릴수 있었던게 호재였어. 이후 친노 계열 안희정이 급부상한다고 해도 문재인의 경우 그 전에 친노계파의 지지를 다지고 자기 계파로 만들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나이가 젊은 안희정이 이후의 대권을 위해 알아서 굽힐 가능성도 높았지.

역으로 안철수는 김한길이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여러사람과 연대를 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선에 나가고싶은 욕심이 있었어. 안철수를 지원해 주는 집단이라기 보다는, 안철수는 비노의 대표격으로 얼굴마담을 하게 된거지. 결국 안철수와 표면적으로 연대한다고 할지라도 안철수 입장에서는 자기 세력으로 흡수를 할 수가 없는 내실없는 세력이었고, 안철수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언제든 배신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어.

합당 초기에는 안철수가 당내 기반이 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유력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뒷받침되어 당대표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결국 재보선에서의 패배는 지지율의 하락을 낳게 되고, 당내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영향력도 빠르게 약화되었지.

지방선거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재보선은 세월호 사태 등 대단히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제외하면 한석도 얻지 못했고, 전라도마저 이정현이 당선되었지.
그리고 선거 패인 중 하나가 안철수의 전략공천이었어. 안철수는 선거의 직접적인 패배원인이 되었으니 계속 당대표를 할 수 있는 명분도 없었으니, 당대표에서 물러 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이 선거의 결과로 비노계열 손학규가 이 선거로 칩거하게 되면서 비노의 세력이 약화되게 되었어.
그 결과 안철수의 지지율을 비슷한 이미지였던 박원순이 거의 다 받아먹게 되고, 문재인도 반사이익을 얻었지.

이후 문재인이 당대표를 이어 받았으나, 민주당의 전망은 밝지 않았어. 4.29 재보선때는 패배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2곳정도 이기면 될꺼라는 예상을 했는데 결과는 한석도 못건지고 패배했지.
물론 문재인이 전략공천에 개입하거나 직접적인 패인은 아니었고,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재보선이어서 대놓고 문재인에게 패배책임 사퇴를 하라는 식의 이야기는 직접적으로는 잘 안나왔어.
민주당은 연이은 대권주자의 연패로 미묘해졌고 결국 박원순이 다른 대선후보의 실망감으로 반사이익을 받았지.

이 선거 결과 전라도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당의 전략 자체에 대해 내외부에서 비판이 엄청났어. 거기에 민주당에서 쫓겨났던 천정배가 당선이 된 것도 꽤나 의미가 있는 일이었어. 민주당이 아닌 제 3의 선택이 전라도에서 가능하다라는 것을 알려줬던거지.
이 선거에서 정동영이 패배하면서 비노계도 타격을 받았지만, 패배로 인한 문재인 입지약화는 비노계쪽이 살아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연이은 패배로 당은 내외로 많은 비판을 들었고, 위기 상황에 처했어. 이를 타개하고자 문재인은 안철수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안철수는 문재인 당대표가 당대표 될때 혁신을 한다고 했으니 스스로 혁신해야한다며 혁신위원장직을 거절을 하지. 문재인은 이후 김상곤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겼어.

어찌되었든 문재인은 안철수가 공식적으로 당대표직을 계속 하라는 합의를 받아냈고 당대표직을 연명하는데, 5월부터 착수한 당 혁신안은 3개월이 되서도 발표되지 않고, 선거 패배책임론이 슬금슬금 나오면서 비노쪽에서 불만을 터뜨리게 되지.

거기에 지지율이 호전될만한 상황도 없었고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의 리더쉽에 대하여 기존 지지층의 의문부호가 더해지는 상황이라 문재인에게 좋지 않았어.

8월 20일 공천혁신안의 내용이 공개 되었는데, 하위 20%는 무조건 공천 탈락시키겠다는 내용이었지. 당에서 공천은 원래부터 20%정도 공천 탈락을 시켰기 때문에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이었어. 하지만 탈락을 하는 평가기준 중 지역 민심이라는 항목이 비중이 컷고,앞서 전라도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것처럼, 전라도 민심은 민주당을 저버린 상태였지. 
전라도지역의 비주류는 컷오프 대상자가 자신들이라고 생각했고, 자신들을 공천 탈락시킬 만든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
즉, 이게 친노패권주의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야. 
절차적인 문제가 있던게 아니었지만, 공천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문제고, 당연히 공정한 방식으로 규칙을 만들었어도 잡음이 클수 밖에 없게 되는거지. 

비주류가 위기감에 결집하니, 안철수가 호응하여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하고 공식적으로 9월 6일에 칼을 빼들어. "이때까지 당이 혁신을 하겠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전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나서서 정치 쇄신을 하겠다."고 주장을 했지.

공천방식의 쇄신인 오픈프라이머리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표가 흘러들어와서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매우 크고, 실제로 민주당을 뽑지도 않은 사람이 지지하는 허수표가 많다는 점이 큰 단점이었고, 단순히 공천 자체만 개혁하면 될걸 더 큰 리스크를 부담해야하니 민주당 수뇌부가 미치지 않고서야 받지 않을 제안이었지.
거기에 안철수가 먼저 제안한게 아니라 같은 처지인 비박계 김무성이 친박을 견제하고자 내세운 견제책에 좋다고 찬동한 것이기에 좋은 소리도 못들었고 친이계와의 결탁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

결국 안철수의 정치쇄신은 어떻게 변화시키겠다는 대책이 없는 이야기였어. 안철수 측은 칼을 빼든 이후에 어떻게 개혁을 할 것인지 실효성이 있는 후속 대책을 빠르게 내놓았어야 했는데, 대책으로서 실효성이 없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매달리는 우를 범해.

문재인은 3일이 지난 9월9일 10차 혁신안을 회의에서 통과시키고, 당대표 재신임안 카드를 꺼내들어서, 내가 당대표 하는게 싫으면 다시 신임 투표를 통해서 확인해보자고 혁신안이 나온 직후 강경하게 대응을 하지.
결국 9월 16일날까지 비노계열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문재인의 10차 혁신안의 시행이 압도적으로 가결이 되면서, 비노 쪽은 아무것도 못하고 주도권을 빼앗겼어.

이렇게 되니까 안철수가 너무 애매하진거지. 답답하다고 칼은 뽑았는데, 칼을 뽑고 나서도 어영부영 간보는 사이에 문재인이 먼저 개혁안을 통과시켜 버렸으니 썰게 없어진거지.
9월 20일 늦게나마 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발표를 했지만, 대처가 늦었으니 이미 문재인쪽에 좋은 반응이 가버렸고 호응은 그다지 크지 않았어.

거기에 더해서 문재인은 총선에 불출마하고 당을 지원한다고 했고, 당내 유력한 정치인들은 어려운 지역구에 나가서 거기서 당선되서 당을 살려달라고 설득을 하면서 개혁안에 대하여 어느정도 개선책으로서 길이 보였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도 어느정도 회복하게 되지.

재신임 카드는 정말로 효과적인 방법이었는데, 재신임이라는 결단력 있는 태도를 보인 문재인의 방식은 그동안 말이 많았던 문재인의 리더쉽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웠고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줬어. 지지율이 상승했으니 재신임 투표를 한다 할지라도 문재인의 연임은 문제없이 가결될것이 뻔하고, 그걸 확인 해주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것이 뻔하게 된거야.
그러니 비노계는 비난받을 것을 알고도 고육지책으로 직접적으로 문재인 사퇴를 요구하고 비주류에게 당권을 넘기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입장을 선회해.

당권을 넘기라는 요구에 거절을 하고 분당이 가시화되자 문재인은 이에 대응해서 기존에 보류했던 안철수의 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하고, 먼저 한명숙을 출당시켜. 그리고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지. 즉, 안철수가 기존에 요구한 것을 들어주고, 당대표 권한도 공동대표형식으로 돌려줌으로서 탈당할 명분을 미리 빼앗은거지.
여기에 박원순도 호응을 해서 나는 그 제안을 받겠다고 하지.
하지만 안철수 측에서 이 제안은 받기 대단히 애매했던게, 안철수의 동반자인 김한길이 저 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해당되는 사람이었고 제의한걸 받는다는건 김한길을 버린다는 것이었어. 결국 안철수가 제안안 개혁책이라는게 스스로가 받아들이기 힘든 자충수가 되어버린거지.

당연히 안철수는 거부해. 비노계에 축인 손학규가 칩거하고, 정동영도 상황이 별로인 상황에서 남은건 수도권의 김한길 중심의 계파 뿐인데 김한길을 버린다면 당내 비노계 계파가 와해될 가능성이 높았고, 탈당후 천정배와의 통합협상도 김한길의 도움이 없으면 천정배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종속되는 결과 밖에 내지 못할테니 이후를 봐도 결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

안철수는 "문재인의 개혁안 수용과 문안박연대 제안은 3달 전과 달리 너무 늦었으니, 지금 받아들인다고 해서 나아질 것이 없다. 문재인은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해서 당헌 당규를 바꾸고 당대표를 새로뽑아 혁신을 시켜야 가능하다."고 반박을 했어.

하지만 4월 총선인데 미치지 않고서야 준비기간이 2~3개월은 걸리는 전당대회를 12월 초에 열 수 없다는 점이었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으니 안철수의 속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을 떠난다는 이야기였지. 당연히 문재인은 거절하고 안철수는 탈당을 해.

결국 비노계와 안철수는 명분상 문재인의 거절로 떠나간거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먼저 싸움걸고 패배했고 명분도 실리도 못챙기고 그냥 나간거지.
더 패권적인 행태, 룰을 무시하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 쪽은 비노계였어. 당권을 차지한 친노계에서는 굳이 룰을 어기지 않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어. 즉, 패권주의적 요소 없이 민주주의적 방식으로도 충분히 당내 권력투쟁에서 친노계가 이길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룰을 어기는 것 없이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승리가능했지.

다만 그와중에 비노가 챙긴건 공천 20%의 대상이 자기들이 될꺼라는 언론 플레이로 인해, 전라도 쪽 지역에서의 대거 공천학살은 전라도 지역의 홀대론을 자극하게 되었고, 이것이 비노가 피해자로서 이미지메이킹을 하고 전라도지역에서 집권하게되는 하나의 축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이긴 친노 쪽은 명분 실리를 다 챙겼지만, 결국 민주당 내에 남은 자로서 싸움을 한 덤터기를 다 써야했지.
혁신안을 당을 살릴 생각이 아니라 주도권 싸움으로 이용을 했고, 공천 이권다툼이나 하면서 집안싸움을 했다는 사실 민주당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
거기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해서 퍼트린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비토는 당의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들었어. 
그래서 이 지지율로는 죽도 밥도 안되니 문재인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고 김종인 체제가 나타나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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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가 쪽수로 밀었니 하는데, 민주당 당내 중진들은 9월 중순까지 관망세였고, 9월 이후에 문재인이 재신임안을 요구하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어.
거기에 비노쪽을 압박할 친노쪽의 명분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 친노 입장에서는 선거에서 진 책임이 현재와 연결되어있고 그것으로 문재인이 비난을 받고 있었으니 나설 명분 자체가 없었어.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이 아니라 안철수가 쫓겨나듯 분당까지 가야 했던 이유는 단순해. 정치적으로 너무 무능했기 때문이지.

문재인에 대한 비판의 핵심인 공천개혁안에 대한 준비가 너무 늦었어. 문재인이 잘못되었다라고 말한 후에 바로 공천개혁안을 이야기해서 상황을 주도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게 결정적이었지.
그 틈에 문재인은 빠르게 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재신임을 물어.
이런 강경하고 빠른 대처는 문재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의 지지율의 결집이 나타나자, 문재인 비판의 전제였던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이라는 부분이 해소가 되었고, 비노계가 친노계를 공격할 근본적인 명분이 없어진거지.

근본적으로는 안철수가 5월 혁신위원장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고, 따지자면 비판시기도 문제였어. 분명 8월 20일부터 9월 6일까지 개혁안은 계류되고 있었는데 안철수가 비판하자마자 정치력을 총동원해서 3일만에 통과시키고, 일주일만에 당론으로 채택까지 해버렸지.
계류되는 시기였으면 그 사안이 언제라도 통과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했고, 대처를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지.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개혁에 대하여 준비가 안되어있다고 비판했지만, 시간을 주니 결국 개혁에 대한 준비가 빠르게 되었고, 비판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친노 쪽이 빠르게 결집하자 비노계는 끌려가듯 개혁안에 보이콧도 못하고 참여해서, 결국 정당한 방식으로 가결되었으니 비판하기는 더욱 궁색해진거지.

거기에 기본적인 준비도 없었어. 좋은 패가 원스트라이크 아웃 외에 없었던 상황에서 무모하게 덤볐고, 상식적으로 받을 수 없는 카드인 오픈프라이머리나 전당대회 같은 안은 당내 기본질서를 무시하는 패권주의라고 볼만한 요구였지.
거기에 원스트라이크아웃은 비노계에 오히려 더 큰 타격이 되는 제안이었고, 어떤 제대로된 정국 구상안이 없었이 뇌동해서 움직인 결과 싸움에서 패배하게 된거지.

그리고 이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친노패권주의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이건 결국 장기적으로 야당 전체의 파이를 깎고, 국민의당의 잠재적 지지율까지 깎아먹는 내부의 총질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