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충성하는게 왜 정부에 충성하는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들어간다.


1.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정갑윤(새누리당 의원): 윤석열 지청장, 자리에서 일어서 보세요.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
윤석열(여주지청장): 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정갑윤: 사랑합니까?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
윤석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2013년 윤석열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말이야. 워낙 유명해서 윤석열하면 떠오르는 최고 명언이지.


저때 당시 윤석열은 여주지청장이었어. 수원지방검찰정창의 지시를 받는....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은 곧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과 같지. 이 당시 윤석열은 검찰조직만 생각하고 행동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오히려 그게 당연한 위치에 있었어.





2. 검찰총장 윤석열

문제는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되면서부터야. 조직에 충성하는 윤석열은 검찰조직에만 충성하면 되는걸까?

우리나라 행정조직구도상,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시를 받게 되어 있고, 그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게 되어 있어. 대신 법무부장관이 검찰 조직내의 타 검찰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지는 않지. 그럴 권한도 없고...

쉽게 말해, 군단장이 각 사단장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 사단장이 자기 휘하 연대장들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거와 같다고 보면 되. (군단장이 직접 사단장 휘하 연대장들에게 지시를 안내리는것처럼)

그럼 다시 돌아가서 검찰총장으로서 조직에 충성한다는 것은, 검찰 조직뿐 아니라 지시사항이 내려오는 법무부의 지침 또는 법무부장관의 지시에도 대응해야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한다는 거야.





3. 검찰총장 윤석열은 왜 욕먹었나?

검찰총장시절 여러가지 개인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건 국민들에게 욕먹는거였고, 실질적으로 정부 눈밖에 난 것은 바로 지휘라인에 대한 어설픈 대응이 문제였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 중에 하나가 바로 검찰개혁이었어.

이게 좋다 그르다를 떠나서 일단 대통령의 의지를 가지고 검찰개혁안 마련 지시를 내렸고 (처음엔 조국, 그 담은 추미애, 지금은.....ㅅㅂ) 법무부 장관은 이를 검찰총장 윤석열에게 지시했지. 그리고 초반엔 몇몇 개혁안도 내고 했었어. 그러다가 공수처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이때부터 안움직였어. 그 담엔 아예 항명도 했지. 추미애가 법무부장관으로 내린 지시를 그냥 쿨하게 무시하시기도 했고.....


윤석열이 정말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면 법무부장관이 지시가 따를 수 없는 사항이라면 계속 독대해서 그 지시는 잘못됬다고 설득하거나, 다른 대안을 가지고 와야 하지 않을까? 공수처에 몇몇 조항이 검찰의 힘을 뺴는거라 보고 본인의 업무이자  직속상관인 법무부장관의 지시이행 혹은 대안제시를 무시하는 사람이 정말 조직에 충성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