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구가 만든 몇 가지 모델 중 하나를 고르려고 하지 마라. 
그 놈들도 헛발질 삽질 많이 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서구의 방향과 고민의 구체성을 몸으로 배우고 참고는 하되 
절대로 그것 중 하나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라 
정치에서 정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서구 보수도 여러 뿌리가 있다 
사적 재산 지키기 위한 자본 중심의 자유주의도 있고 
사회적 평등을 고려한 자유 민주주의도 있다 
보수적 기독교도 있고 
비기독교적 공동체주의도 있다  
심지어는 일베 비슷한 약자 개무시 강자 빨아주기 사상까지 

진보도 마찬가지... 
사회주의, 급진적 무정부주의, 문화적 좌파들, 민족주의적 진보세력 등등 

하지만 이중 문제가 없는 사상은 별로 없고 한계가 없는 사상은 아예 없다 
그리고 서구든 우리나라든 오히려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상들이 
진보와 보수의 핵심적 사상이 되곤 한다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가로질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윈윈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비록 근대화 충격으로 
서구의 강력함에 열패감이 깔려있어서 그러겠지만 
정치철학에서 반드시 기존의 서구의 몇 모델이 
위대하고 훌륭하다는 착각에 빠질 필요가 없다 

보수도 진보도 현재의 한심한 수준의 이론적 배경을 철저히 깨닫고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더 창의적인 모델을 마련해가길 바란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서구도 보수나 진보의 이론적 배경 모두 
정치철학적 이론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하고 한심한 쓰레기 수준인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