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나 볼 법한 하이파이브 장면이 카트 리그에서도 나왔다.

30일 2022 신한은행 SOL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결승 진출전에서 결승급 매치가 성사됐다. 두 번씩 우승을 나눠 가져가고 있는 DFI 블레이즈와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이었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뜨거운 접전을 예상한 것과 달리 경기는 리브 샌드박스의 완승이었다. 리브 샌드박스는 이름이 비슷한 박현수-박인수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두 선수의 개개인 기량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결승 진출전에서 돋보인 것은 두 선수의 시너지였다. 상대 에이스 유창현이 1위로 달리고 있더라도 두 선수가 함께 상위권으로 올라가 원투로 들어가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유창현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두 명의 합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박인수나 박현수 한 명이 유창현의 감속을 강제하면, 다른 한 명이 치고 들어가 1-2위를 차지하는 장면이 스피드전 마지막 4-5R에서 계속됐다. 카트라이더 팀전이라는 명칭이 제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과거 유창현-박인수-박현수는 개인전 최상위권 자리를 두고 맞붙은 적이 있다. 리그로 복귀한 유창현이 두 선수를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귀환을 알렸다. 당시 박현수-박인수는 마지막 개인전 1:1 결승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패배한 박현수는 "개인전 성적에 관한 욕심과 내가 응원하는 인수 형이 올라가서 축하해주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 눈물이 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개인전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면, 팀전에서 두 선수는 '1+1=2' 이상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인수 역시 박현수에게 "내 옆에 있으면서 같이 시너지를 내준다는 게 정말 고맙다. 나는 게임적으로 현우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사이가 됐다.

두 선수는 스피드전 1세트 4R에서 승리할 때 격한 하이파이브를 했다. 평소 카트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는다. 이에 관해 박인수는 "사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상상했던 것을 실행으로 옮겼다. 현수와 개인적으로 원투를 달성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우리끼리 풀어나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으로 너무 기뻤다. 준비했던 게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하이파이브를 한 이유를 들었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브 샌드박스는 작년에 아쉽게 놓쳤던 카트 수퍼컵 우승이라는 트로피를 차지해야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 박인수-박현수 '박수 듀오'가 다시 한 번 시너지를 폭발하며 우승으로 향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