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복귀한 DRX 김대호 감독이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대호 감독은 징계를 마치고 지난 5월 20일 팀에 복귀했다. 서머 스플릿 개막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도 '쏭' 김상수 감독 대행과 '무성' 김무성 코치를 포함한 선수단이 기반을 잘 다져놓아 다행이라는 게 김대호 감독의 생각이었다.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쏭' 감독님, 상수 형과 무성 코치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해줬다. 선수들도 나의 생각보다 더 뛰어났던 사람들인 것 같다. 다같이 힘을 합쳐서 나름대로 열심히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느낌으로 조금씩 실력을 누적해 나가고 있다. 그 부분에서 희망을 보고 더 열심히 하는 중이다."

2020 시즌부터 김 감독과 함께한 '표식' 홍창현은 여전히 신인 선수임에도 스프링 스플릿 동안 게임 내외적으로 팀의 중심축 역할을 잘 해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김대호 감독은 "작년에는 다른 선수에게 기대다가 이제는 남들이 자신에게 기대는 상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내는 걸 보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스플릿을 보낸 신인 봇 듀오 '바오' 정현우와 '베카' 손민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특히, '베카'에 대해서는 자신과 함께 했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 '리헨즈' 손시우에 비해 잠재력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인상 깊은 호평을 남겼다.

▲ '베카' 손민우(출처 : DRX 공식 SNS)

"둘의 밸런스가 의외로 괜찮다. 성향은 완전히 다른데, 그래서 괜찮지 않나 싶다. '바오' 선수는 굉장히 상식적이다. 말도 안되는 실수 같은 게 거의 없고, 포지션도 잘 잡고, 딜을 넣어야 할 때도 꽤 잘 넣는다. 다만, 변수 창출적인 면에서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 '베카'는 완전히 반대 성향이다. 변수 창출에 능하고, 피지컬도 좋고, 내가 보기에 천재성이 있다.

'베카' 선수가 스프링 때 못한다고 이야기가 나왔던 거로 아는데, 나는 '베카' 선수가 나와 함께 했던 '리헨즈', '케리아' 선수에 비해 잠재력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그 둘이 엄청난데 그들에게 안 밀린다는 건 대단한 거다. '케리아'와 '리헨즈'를 적절히 섞은 느낌이다. '리헨즈'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각을 잘 보고, '케리아'처럼 피지컬도 좋다. 다만, 기본적인 게임 지식이 아직은 좀 부족하다. 노련함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카'는 끝까지 꼭 키워보고 싶은 선수고, 기대가 크다."


DRX와 김대호 감독 역시 다른 LCK 팀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4장이 된 월드 챔피언십행 티켓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인이 대부분인 5명의 선수와 함께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를 목표를 설정한 김대호 감독의 깊은 생각과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재 목표는 4시드 안에 들어가자는 거다. 일단 월드 챔피언십에는 진출하고 보자는 마인드다. 우리는 지금 멀리 볼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계속 끄면서 나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일단 4시드 안에 들고, 롤드컵에 진출하면 거기서 예선 통과부터 하고. 그런 식으로 코앞에 상황을 극적으로 헤쳐나가면서 작년 DRX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 팀이다.

사실 게임을 뛰고 임무를 수행하는 건 결국 선수들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다. 근데, 나의 장점은 견적을 잘 보는 거다. 같이 뛸 선수들의 견적을 보고, '이 선수들은 될 애들이다', '이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에 충분한 재료다' 라고 느꼈을 때 출발을 한다. 이번에도 비록 시간은 촉박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텐이 있는 5명이라고 느껴서 출발하게 됐다.

아주 약간 더 책임감이 생긴 느낌이다. '나 혼자 망하면 끝이야'가 아니라 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가질 허탈감이 예상이 되니까 성적 욕심도 더 생기더라. 어떤 결과가 따라오든 현재 나한테 주어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그리고 가끔은 보수적으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과정을 함께 즐겨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