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새로운 일체형 VR 헤드셋 '바이브 플로우(VIVE Flow)'를 시장에 공개했다.

바이브 플로우는 마치 선글라스 같은 외형에 걸맞게 기존의 VR 헤드셋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착용감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기 무게는 189g으로, 기존의 다른 VR 헤드셋들보다 확실히 가볍다. V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일체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의 무게는 약 503g이다.

가벼운 무게와 외형은 착용 방식과 보관에도 편의성을 더해준다. 헤드 밴드로 머리에 뒤집어쓰는 대신 안경처럼 귀와 머리에 걸치는 방식을 활용하므로 착용하기 편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처럼 다리를 접어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페어링하여 사용하고, 페어링된 스마트폰을 바이브 플로우의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컨트롤러도 필요치 않다.


HTC가 발표하는 최신 VR 기기인 만큼, 바이브 플로우는 성능 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좌우 렌즈별로 도수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안경 착용자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편하게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다. 칩셋은 Qualcomm XR1 적용됐고, 이외에도 최대 100°의 시야, 3.2K 해상도, 75Hz 재생률, 내장 스피커, 쿨러 시스템은 물론, 헤드셋 전면에는 6DoF 트래킹 카메라가 2개가 탑재되어 있다.

'편하게 사용하는 것'에 모든 특징이 집중된 만큼, 바이브 플로우는 명상이나 음악 감상, ASMR 등, 정신 건강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장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편의성을 강조하다 보니 기기 사양 자체에는 타협이 있었다. 가벼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어려울 것 없겠지만, 고사양의 PC VR 콘텐츠 등 게임 전용 기기로 활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

HTC는 바이브 플로우의 발표와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의 예약 접수를 개시했다. 가격은 약 499달러(한화 약 59만 원)로 책정됐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묘연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HTC 홈페이지에서는 바이브 플로우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