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모바일 게임시장은 열려 있는 문이 아니에요."

이미 모바일 게임시장은 스타트업에게 죽음을 선고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요즘 투자 가치가 높다며 청운을 품고 뛰어드는 시장이 아니던가?


▲ 케이큐브 벤처스 김기준 수석투자팀장


15일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게임 넥스트 서밋 2014'에서 케이큐브 벤처스의 김기준 수석투자팀장이 모바일 스타트업 업체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전했다. 그는 짤막한 인사와 회사 소개에 이어 현재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게임이 400여 개 이며 신규 등록게임이 매주10여 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 되는 현 상황을 과포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거대 퍼블리셔와의 마케팅 전쟁에서도 스타트업 업체는 매우 힘든 경쟁을 펼친다고 말했다. 거대 퍼블리셔는 온라인 광고는 물론, 지하철, 버스, TV, 오프라인 이벤트 등등 스타트업 업체는 꿈도 꾸지 못할 물량 공세를 펼치므로, 그 결과 대형 퍼블리셔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암울한 스타트업 상황에 대해 논한 그는 불멸의 전사를 출시한 '레드사하라'의 이야기를 꺼냈다. 13명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에 그들이 투자한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의 인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마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괴물',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에 '설국열차'를 믿고 보는 느낌과 같다. 과거 '배터리 온라인'과 'R2'를 만든 그들이라면 믿고 투자할만했다고 한다.

반면, 경력이 있는 스타트업만이 투자를 받고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그 예로 레기온즈를 개발한 '드라이어드'를 택했다. 변리사, 증권사 퀀트 등의 경력을 지닌 '드라이어드'의 서영조 대표가 도저히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이어드'는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표본이 되었다.

그들은 언제나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를 추구하며 팀원들도 대표와 같은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더불어 업계에서 소문난 엔지니어들을 만나 게임에서 좋은 동료를 모으듯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드라이어드'는 바로 티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웹젠의 핵심 인력이 모인 '레드사하라스튜디오'는 대형 퍼블리셔 없이 독자적으로 모바일 RPG 게임 '불멸의 전사'를 출시하였고, 불멸의 전사는 출시된지 1주일만에 구글플레이 전체 매출 순위 6위 및 앱스토어 5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성공은 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어 다듬어지는 과정이다.

김기준 수석투자팀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거대하게 성장한 선데이토즈, SEED9 같은 경우도 어려움을 이겨내어 생존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영광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으로 2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러닝커브(Learning Curve)다. 시장이 흘러가는대로 편승해서 스타트업을 하는 경우에는 무너질 수 있다며, 마냥 버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팀워크(Teamwork)다.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팀워크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열심히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터에서처럼 운명공동체 같은 생존의 절박함을 공유할 수 있는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준 수석투자팀장은 작년 말에 나온 플래피버드가 PC 환경이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인즉슨 만든 게임을 배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바일 게임에는 많은 오픈 마켓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여전히 모바일 게임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제시하며 강연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