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는 지난 5월 3일 KOG에서 개발한 그랜드체이스 캐릭터 '로난'을 아이마도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콜라보레이션 소식에 아이마의 여섯 번째 신규 캐릭터는 로난으로 확정됐지만, 로난은 어떤 스킬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컨셉의 캐릭터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없어 그랜드체이스의 로난을 확인했더니 로난 검과 마법을 사용하는 마검사 캐릭터이라고 합니다. 마침 아이마의 로난 일러스트를 살펴보니 오른손엔 검을 들며 왼손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든 모습, 아이마에서도 마검사 컨셉으로 나올 분위기입니다.

콜라보레이션 발표 이후 유저들은 로난이 아이마에 언제 등장하는지 기대를 모으는 중인데요. 인벤에서는 이에 앞서 로난의 목소리를 미리 듣기 위해 녹음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 아이마에서 곧 등장할 예정인 마검사 로난.




■ 마성의 목소리를 원하시나요? 정재헌 성우의 로난 녹음 현장

로난 캐릭터 음성 녹음은 5월 18일(목) 민트 사운드라는 외부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습니다. 로난을 녹음을 맡게 되는 오늘의 주인공은 섹시한 목소리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 중인 정재헌 성우! 최근 개봉한 영화 '주토피아'의 닉 와일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엑셀러레이터, '헌터x헌터 리메이크'의 히소카 모로 역 등을 소화한 이력이 있습니다.

사실 로난은 그랜드체이스부터 그랜드체이스M까지 정재헌 성우가 메인으로 담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아이마에 등장하는 로난도 정재헌 성우가 직접 녹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로난의 정의로운 캐릭터 이미지에 걸맞게 정재헌 성우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더해져 감탄이 절로 나오는 스튜디오였습니다.


▲ 닉 와일드, 히소카 모로, 엑셀러레이터 역을 소화했다.



현장 녹음이 시작된 시각은 오후 4시, 바깥은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이런 무더위는 정재헌 성우님의 등장과 함께 "안녕하세요!" 라는 시원한 한 마디로 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정재헌 성우님은 곧바로 녹음하는 방으로 들어가 로난의 목소리의 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사실 사운드 작업팀에서는 20대의 톤으로 조금 어른스러운 톤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어린 시절 목소리를 그대로 이어갈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재헌 성우님이 예전의 로난은 SD 이미지에 맞춰서 소년다웠다면, 이번에는 기본적인 성격은 가지고 가되 갓 20대가 된 목소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내며 로난 캐릭터에 애정을 들을 수 있었죠. 이윽고 정재헌 성우는 상황에 맞는 캐릭터의 영상을 확인하며 대본을 보고 목소리를 입혀나갔습니다.

대사가 오타 나서 사운드 팀에서 언급하자, 정재헌 성우는 로난의 목소리 톤으로 '아~ 있었군요!'라고 반응하며 로난 캐릭터에 흠뻑 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마의 제국 이름인 "아르카디아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대사를 외치고 나자, "이거 카나반 왕국(그랜드체이스 왕국) 이름 불러야 하는데" 라고 중간에 농담을 섞어 스튜디오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 로난을 맡게 된 주인공, 정재헌 성우님 등장!



로난의 스킬 대사를 짧으면서 간결했습니다. "마력 주입!", "마력 개방!", "루나틱포스", "인~첸트!" 등을 외쳤는데, 아이마의 로난은 룬마법과 검에 힘을 불어넣는 마검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맙소사, 전부 죽었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폭우가 쏟아지던 칠흑 같던 그날 밤…."이라는 대사를 듣고 마치 나래이션 로난으로 변한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반말을 주로 사용하는 고귀한 청년 로난이 "좋은 날씨입니다. 몸이 가벼워지는군요" 라는 존댓말 대사를 듣자 로난 캐릭터에 반할 뻔했습니다.


▲ 로난 녹음 작업을 하는 민트 스튜디오.




이번 아이마의 로난 목소리는 10대의 질풍노도가 찾아온 로난이 아닌 20대에 막 접어든 청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사는 어른 못지않은 말투를 하고 있었지만, 들리는 목소리는 아직 어리다는 느낌이 강해 정재헌 성우는 20대의 로난 캐릭터를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로난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실제 로난을 플레이하며 듣게 되는 게임 속과 흡사했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매력적인 미소년 보이스를 듣기만 해도, 벌써 로난이라는 캐릭터를 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목표에 대한 정체성을 알기 위해 혼자서 읊는 부분이 있는데, 전문 나레이션이 읊는 듯한 느낌이 강해 점점 그의 목소리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관능적이면서도 정의로운 매력을 가진 목소리 톤으로 스튜디오 전체를 울리는 정재헌 성우. 하이라이트인 스킬 대사도 거침없이 외치니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대사를 보며 감정에 몰입하는 모습.

▲ 으아앙! 가끔 녹음 작업에 실수하기도 한다.





■ 로난이 훌쩍 성장했어요! 정재헌 성우와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정재헌 성우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재헌]: 반갑습니다. MBC 소속 성우이며, 최근 유명한 AOS 게임의 챔피언과 영화 주토피아의 닉 와일드 역할을 맡았던 정재헌입니다.

최근 주토피아의 인기 덕분에 이곳저곳 바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우는 그런 특별한 기회는 없고 항상 해오던 대로 애니메이션 작품의 더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아이마 로난의 성우를 담당한 '정재헌' 성우.



Q. 정재헌 성우님은 팬들에게 시크하고 느끼한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는데, 팬들이 바라보는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재헌]: 저는 이 점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기로 이런 특화된 이미지를 가지는 점이 쉽지 않은데요. 보통 여러분이 좋아하는 미성의 목소리 성우들은 특성화된 주인공들, 즉 정형화된 역할을 맡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연출가님께서 제가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이미지를 미리 던져주시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최근 더빙 작업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정재헌]: 네, 아직까진 성우의 더빙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아요. 해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개봉할 경우 더빙판이랑 자막판이 나오는데, 관객들 대부분은 자막 편을 주로 보는 편이죠. 이 점에 대해선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주토피아의 더빙에 대한 입소문이 좋게 퍼지고 있어서, 추후 진행할 더빙 작업도 좋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결혼하자' 주토피아 덕에 더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Q. 그랜드체이스에서 SD풍 귀여운 로난이 멋진 미남형 캐릭터로 아이마에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일러스트를 통해 보여지는 외형의 차이가 있는데, 성장한 로난에 대한 첫인상과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정재헌]: 10년만에 다시 봤는데 로난이 그사이에 멋있고, 잘 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조금 차이를 둬야 한다고 동시에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로난 음성을 녹화할 땐 캐주얼하고 어린 느낌보단, 이번 로난 같은 경우는 진지하고 진술한 느낌을 많이 담았어요. 나이로 따지자면 20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Q. 미남형 캐릭터로 성장한 로난을 두고 녹음하면서 기존 로난과 차별점을 둔 점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재헌]: 로난은 아무래도 정의감 있는 기사답게 많은 설정이 부여됐는데, 흔히 말하는 엄격, 근엄, 진지 3가지 요소를 고루 갖췄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기에 쾌활한 감정도 없애고 목소리 작업에 들어갔죠.


▲ 왕실 기사단의 필수 요소, 엄격, 근엄, 진지를 갖췄다.




Q. 고함 등 외침 류는 녹음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로난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정재헌]: 소리지르는 연기는 늘 저한테는 쉽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앓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소리 지르는 부분에선 아무래도 힘이 들죠. 이 부분은 제가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서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Q. 검 관련 담당한 캐릭터들이 워낙 많아 '칼침 전문 성우'라는 이명도 따라붙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바라보는 이번 로난 캐릭터는 어떤 느낌의 검술인가요?

[정재헌]: 이번에 맡은 로난은 마검사입니다. 제가 기존에 맡은 검사 배역들은 대체로 신속, 쾌검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로난은 마법과 검술을 융합하는 마검사이므로 쾌검 이미지랑은 조금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 소리지르는 연기는 언제나 쉽지 않다.




Q. 로난의 대사는 기존 그랜드체이스때 대사와 비슷한가요?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재헌]: 스토리 대사는 새로운 대사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캐릭터 내에서 들을 수 있는 기본 대사는 그랜드체이스의 로난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로난을 녹음하면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대사가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정재헌]: 아쉽게도 아이마의 로난에선 들을 수 없지만, 저는 로난의 도발 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지금 자고 있는 건가요?"


이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랜드체이스 로난 기준으로 10여 년이 지났지만 로난은 이 대사 하나만 확실하게 기억합니다.



Q. 최근 가수 활동도 하고 있는데, 만약 로난이 가수로 데뷔한다고 하면, 어떤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게 될까요?

[정재헌]: 사실 가수 활동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고 봅니다. 로난이 가수로 데뷔한다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만약 부르게 된다면 '브리티쉬 탑 메탈, 라디오 느낌'일 것 같네요. 질풍노도 사춘기를 벗어나 진지해진 로난이니 이 부분과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로난이 노래를 부른다고 하니 캐릭터 송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기자님, 질문이 엄청 신선한데요? (/웃음)



Q. 짧은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녹음을 마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재헌]: "지금 자고있는 건가요? 아니죠?" 여러분 오래 기다렸습니다. 로난 에루돈이 아미마를 통해 돌아왔으며 성우 정재헌도 왔습니다.

지난 그랜드체이스가 종료되 로난 캐릭터를 다시 못봐 매우 아쉬워했는데요. 이번 아이마를 통해 로난이 다시 나와 너무 기쁩니다. 팬들 여러분도 로난의 복귀를 기다리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로난은 SD 이미지를 벗어내고 늠름한 청년으로 거듭났습니다. 청년 로난이 아이마에선 어떤 느낌으로 등장할지 궁금하세요? 곧 이마에서 등장하게 될 마검사 로난. 많이 기대해주세요!


■ 로난을 담당한 정재헌 성우 인터뷰



▲ 아이마로 돌아온 마검사 로난을 기대해주세요!